생수 1위 '삼다수 쟁탈전' 4파전 압축…"누가 물먹을까"

'삼다수 유통 9년 노하우' 광동제약 재계약 성공할까
LG생건, 음료사업 시너지로 '차석용 매직' 기대

.2019.12.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배지윤 기자 = 생수 시장 1위 삼다수 위탁 판권 입찰에 4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올해 계약이 끝나는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중 한 곳이 최종 주인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 3000억원에 이르는 삼다수를 품는 업체는 시장 1위 지위와 4년간 음료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소매·비소매 판권을 하나로 통일해 관문이 더 좁아졌다. 9년째 삼다수를 유통한 광동제약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판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삼다수 유통망을 활용해 음료 사업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어 판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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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위탁 판매 입찰 '4파전'

31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를 제주도 외 지역에서 위탁 판매할 협력사 입찰에 4곳이 참여했다. 입찰 제안사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9월 중순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에 최종 협력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삼다수는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이 유통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소매 시장, LG생활건강이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 시장으로 분담하는 구조다. 양 사가 지난 2017년 맺은 4년 계약 기간이 오는 12월14일 종료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생산 및 제주도내·대형마트 유통만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입찰이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약 9년째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이번 판권 사수를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동제약 입장에서 삼다수는 놓칠 수 없는 알짜 사업 중 하나다. 전체 매출 중 약 30%가 삼다수 유통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적 역시 꾸준히 늘어 지난 2018년 1984억원에서 지난해 2341억8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유통생수사업본부 내 삼다수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 삼다수 판매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입찰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다수 사업이 '차석용 매직'을 완성해 줄 키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를 사들여 1년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2011년 해태음료(해태에이치티비) 인수로 음료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해 음료사업부문에서만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삼다수 유통망을 활용해 기존 음료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삼다수 그린에디션(제주개발공사 제공)ⓒ 뉴스1

◇"연간 3000억원 매출 大漁 누가 낚을까"

이번 입찰 경쟁이 더 치열한 이유는 협력사를 기존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마지막 입찰 당시 유통 채널별 전문성을 고려해 소매와 비소매 협력사를 분리했던 구조를 다시 하나로 합쳐 업체 한 곳에만 맡기기로 했다. 올해는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중 한 곳이 탈락할 수밖에 없다.

유력 경쟁사들은 이번 입찰에 불참하거나 다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 이전 삼다수를 유통했던 농심은 앞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 생수 브랜드 '백산수'에 집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자사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를 판매 중인 롯데칠성음료와 '하늘보리'를 앞세워 순항 중인 웅진식품 역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에 선정된 업체는 향후 4년간 연 매출 3000억원에 달하는 삼다수를 품에 안고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다수는 현재 생수시장 점유율 42.6%(6월 기준)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와는 30%p 가량 차이가 난다. 삼다수 입찰권을 확보하면 시장 선두 자리는 물론 이익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입찰사 선정은 삼다수 유통 판매 전략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입찰 가격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주도 지역사회 기여방안 역시 주요 선정 요소로 평가할 예정이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