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맥주 성수기' 혈전 끝낸 하이트진로-오비, 이번엔 발포주 전쟁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 '필굿 엑스트라' 출시 준비
가성비에 품질 향상, 발포주 시장 지속 확대 중

오비맥주 '필굿'(왼쪽)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각각 '필라이트'와 '필굿'의 후속 제품을 선보인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끝나가면서 홈술족 공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각각 '필라이트'와 '필굿'의 후속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홈술족 증가에 따라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로 가정용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9월에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을 출시한다. 2017년 '필라이트', 2018년 '필라이트 후레쉬',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2020년 '필라이트 라들러'에 이은 5번째 제품이다.

필라이트는 2017년 4월 출시 이후 4년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2억1500만 캔을 돌파하며 발포주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이미지를 불어넣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필굿 엑스트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필굿, 2020년 '필굿 세븐'에 이은 세번째 발포주 제품이다. 필라이트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필굿 역시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발포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로서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맥주에 적용된 종량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세금이 낮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실제 맥주는 종량세 전환으로 ℓ당 834.4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기타주류는 주세 30%에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46.3%가 부과돼 맥주에 비해 ℓ당 절반 이하의 세금이 부과된다.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종량세 전환 이후 저가 수입맥주 시장을 발포주가 대체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발포주가 가성비와 품질력을 앞세워 맥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확인된 만큼 발포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