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4번째 브랜드 '로이비' 어떤 제품?…4번 타자 될까
'클린 뷰티' 표방, MZ세대 정조준…수입 판권 강화로 '균형' 잡기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비디비치·연작에 이어 네 번째 자체 화장품 브랜드 '로이비'를 내놨다. 기획 단계부터 도맡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로는 '연작'에 이어 두번째다. 이는 마니아층이 탄탄한 수입 브랜드 전개는 물론 자체 브랜드 확보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클린 뷰티' 표방하는 화장품 브랜드 로이비는 자사몰 에이아이빌리지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로이비 '메가 브랜드' 비디비치 성공 계보 이을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저가 브랜드인 로이비로 밀레니얼·Z세대를 정조준한다. 젊은 층의 호응을 얻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도 거쳤다. 성분 안전성·기능성·향기·가격을 제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꼽는 젊은 층의 니즈를 담아 제품을 개발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만큼 주력 유통 채널은 온라인이다. 내년에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자체 브랜드로 '제 2의 비디비치'를 발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적자였던 비디비치가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견인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비디비치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1% 성장했으며, 올해 7월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또 다른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론칭 2년 만에 젊은 층으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 내 주요 온라인몰에 4개 채널 추가하며 중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시범 행사 대비 446% 성장했다.
아울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7월 '선택과 집중' 전략의 하나로 회사가 보유한 신세계인터코스 지분을 이탈리아 인터코스에 전량 매각하며 화장품 제조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다만 기술혁신센터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원재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 규모를 키우고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수입 화장품 판권 확보 지속…포트폴리오 다각화
이 뿐만이 아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 초기부터 수입 화장품 판권을 확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산타마리아노벨라·딥디크 같은 유망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에도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초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에는 스웨덴 브랜드 '라부르켓'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갤러리아 명품관 서관에 첫 매장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해외 브랜드 판권을 확보로 화장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 향수브랜드 '바이레도' 국내 판권과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를 인수했다. 또 2015년에는 산타마리아노벨라를, 2017년 딥티크 국내 판권 확보하며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 올 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위기에도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 매출 비중이 큰 비디비치가 다소 주춤했다"면서도 "해외 여행을 못가는 고객들이 면세점에서 구매하던 수입 화장품·향수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구매하면서 수입 뷰티 브랜드들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확보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비디비치가 흑자 전환한 2017년 6%대에 불과했던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도 지난 3분기 약 25%까지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한 패션업계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필수재로 분류되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사업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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