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 백화점 마지막 세일 '썰렁'…이커머스, 다시 '품절 속출'
백화점 흥행실패에 울상 vs 이커머스 '역대급' 기록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유통업계의 희비가 11월에 또 엇갈렸다.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G마켓과 11번가 등 이커머스는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명을 돌파하는 등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외출 대신 다시 '집콕' 모드로 돌입하면서 오프라인 매출은 줄고 온라인 매출은 늘어났다.
◇백화점 세일 주력 품목 '패션' 부진…명품·가전은 '불티'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11월 1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이번 정기세일 실적이 전년(11월 15일~12월1일) 대비 8%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4.5% 줄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3.1% 증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화점 세일 행사의 주력상품인 패션 품목의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백화점은 여성의류 판매가 전년 대비 -15%, 남성·스포츠 품목 판매도 -1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패션이 1.8% 소폭 상승했지만 남성패션은 -4.3%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패션 -4.7%, 남성패션 -7.2%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초부터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세페 기간 동안 이미 겨울 의류를 구입한 고객들이 많아 정작 세일기간엔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다시 늘면서 겨울 의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교외형 아울렛 또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6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매출은 -5.5%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명품·가전·생활용품 판매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판매는 전년 대비 17%, 생활가전은 27% 늘었다. 아울렛 또한 명품 18%, 생활가전이 1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판매가 23.9%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명품(27.4%)과 생활용품(35.3%)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패션품목 판매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선방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명품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 품목이다. 상반기부터 시작된 각 면세점들의 재고 면세품 판매 행사부터 품절 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에 촉발된 '보복 소비'와 '해외여행 비용'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가전은 전통적으로 11월 쇼핑대목 최대 인기품목으로 꼽혀 왔다. 우리나라의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물론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모두 가전이 핵심 품목이다. 가전이 다른 품목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1년 중 유일하게 할인폭이 20~30%대에 달하는 11월 행사기간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는 또다시 '역대급'…"전 품목 다 잘 팔렸다"
반면 주요 이커머스들은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각 이커머스가 11월에 여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는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G9가 동시 진행한 '빅스마일 데이'의 누적 판매량은 4032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행사(3500만건)보다 15% 늘어난 것이다.
또 삼성전자, 오뚜기, LG전자, 애플, CJ제일제당 등 빅스마일데이에 참여한 대형 브랜드사의 거래액은 평상시 대비 7배 이상(648%) 증가했다.
11번가 또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중 최대 행사인 '십일절'이 열린 지난 11일 하루동안 20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 등 십일절 이후 열린 행사에서도 이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전, 명품뿐 아니라 식품, 의류, 생필품, 취미용품까지 사실상 모든 품목의 판매가 대폭 늘어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집콕' 생활과 관련된 품목의 판매가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G마켓에 따르면 11월 한달 동안 악기·취미 품목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다. 생필품은 21%, 가공식품 19%, 신선식품 13%, 건강식품이 13%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 3사에서 모두 마이너스였던 남성의류 판매가 15%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여성 의류는 3% 늘었다.
11번가 또한 가전 제품을 필두로 모든 품목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 시대 '웰니스'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대형TV, 식기세척기, 의료마사지기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품목을 막론하고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려는 '언택트'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행사 기간에 맞춰 '직구' 행사나 '현지화'한 행사를 늘린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SSG닷컴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쓱 블랙 쇼핑 페스타'기간 해외직구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주축인 시계·주얼리 품목 판매도 56% 늘었다.
G마켓 또한 11월 한달간 해외직구 판매량은 수입명품 23%, 생필품 23%, 디지털·가전 15%, 건강식품 10%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모처럼 회복세였는데"…코로나 재확산에 '망연자실'
오프라인 업계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모처럼의 상승세가 맥 없이 꺾였기 때문이다.
가을 정기세일과 추석 선물 특수를 누린 9~10월과 코세페 등 대대적 쇼핑행사가 시작된 11월초에는 주요 오프라인 매장들의 실적도 반등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겨울 정기세일 기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지난 9~10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안팎 늘어났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코세페 기간 매출 또한 현대백화점이 16%, 신세계백화점 12.8%, 롯데백화점이 11%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아울렛이 침체에 빠진 것도 고심거리다.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들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전해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말 가족 나들이객 등의 여행·여가 대체지로 각광받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지며 아울렛을 찾는 사람들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렛에서 비중이 높은 패션 품목이 주춤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이커머스의 성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향후에도 계속 비약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롯데쇼핑의 통합이커머스 '롯데온'의 경우 9월 매출이 출범 첫달인 5월보다 65.7% 늘었고, 10월에는 80.5%, 11월 102.7%로 매달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업계에서도 '양극화'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된다. 온-오프라인 채널 양축이 모두 건재해야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이대로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면 결국 '온라인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11월 대목은 오프라인 채널과 행사들이 주축이었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더욱 선전했어야 하는 게 맞다"며 "그래야 업계 전반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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