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 후]①"20대 딸과 집콕한 50대…네이버쇼핑으로 장 본다"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 "이커머스 1~2위 업체 쏠림현상 나타날 것"
"롯데온, 통합 효과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 예측

편집자주 ..."코로나19가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코로나19'가 소비자의 일상과 행동을 바꾸고 있다. 사람이 붐비는 맛집을 대신해 집밥과 배달음식, 가정간편식(HMR)이 일상화될 전망이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던 패턴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찾아오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금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와 함께 그려봤다.

ⓒ News1 DB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가정부부인 김은숙씨(가명)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딸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덕분에 넷플릭스도 보고, 온라인 쇼핑도 하게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혼자서 네이버쇼핑으로 생필품을 주문한다. 코로나19가 김씨의 쇼핑 패턴을 바꿔놓은 셈이다.

코로나19로 기존 20~30대는 물론 50대 이상 소비자들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든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난 그런 거 어려워서 못해'라고 했던 이들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온라인쇼핑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회원가입을 해야하고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하는 등 귀찮음의 연속이었지만 이제는 그 편리함에 푹 빠진 이들이 늘고 있다.

모바일 리서치 회사인 오픈서베이의 황희영 대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온라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다"며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2월23일부터 3월7일까지 온라인 쇼핑은 2주 전보다 24.8%나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40대는 물론 오프라인 쇼핑을 고집하던 50대 이상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홈쇼핑 주문은 물론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

이용 쇼핑몰도 홈쇼핑 연계몰이나 인터파크, G마켓 옥션 등 1세대 이커머스에서 네이버쇼핑 등으로 다변화했다.

3일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단계 심각으로 격상 후 네이버쇼핑의 결제 횟수는 35.9% 증가했다. 이 중 50대 이상에서도 27% 늘었다. 기존 20~30대 위주로 핵심 고객층이 형성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시기에는 전 세대에서 골고루 선택을 받는 채널이 된 셈이다.

황 대표는 "50대 중 많은 비율이 옥션·GS샵 같은 익숙한 채널에서의 구매를 늘렸지만, 네이버쇼핑을 경험해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10~20대 자녀와 부모가 집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50대 이상의 온라인 쇼핑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20대 자녀와 50대 어머니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를 따라 써보니 쉽고 편해서 계속 쓰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같은 공간 있으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며 "세대 간의 차이(갭)가 작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네이버쇼핑의 전략도 한몫했다. 네이버쇼핑이나 카카오는 산지직송 서비스를 활성화 중이다. 50대 이상에서 산지직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오픈서베이는 분석했다.

황 대표는 "원래 50대는 과거에도 산지직송으로 사서 먹었다"며 "그게 플랫폼 안으로 모이고, 50대가 이용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오픈서베이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앞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은 '치킨 게임'이 이어지겠지만 1~2위 업체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 대표는 "온라인 쇼핑은 선두업체로 소비자가 쏠릴 것"이라며 "쿠팡과 네이버쇼핑은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쇼핑몰은 규모의 경제로 가느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느냐 선택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롯데온(ON)과 SSG닷컴 등 기존 유통 공룡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몸집을 빨리 키우는 쪽이 유리하다"며 "신세계가 먼저 SSG닷컴으로 통합해 서비스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온은 통합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라며 "통합의 방향은 맞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픈서베이는 모바일을 이용해 전국 18만 패널의 의견을 듣고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매일 약 2만8000부의 설문 응답을 수집하고 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