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CEO에 40대 중반 후계자…한세그룹 '2세시대' 열었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선임…2세들 모두 '계열사 대표'에
‘장남’ 김석환 대표, '차남' 김익환 대표 실적개선 나서
- 이승환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한세그룹 2세들이 모두 계열사 대표로 나서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큰 그림에서 그룹 사업을 '3등분'해 2세들에 힘을 실어줬다.
도서·엔터테인먼트·유통 사업은 김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각자 대표·예스24 대표(45)에게 맡겼다. 또 의류 제조·수출은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43)가 주도하도록 했다.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38)에게는 패션 브랜드 사업을 부여했다. 앞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회사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18일 한세예스24홀딩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는 의류 브랜드 TBJ·앤듀(Andew)·버커루 등을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업체다. 김지원 대표는 유아용 의류 업체 한세드림 각자 대표로도 선임됐다. 김 대표가 그룹의 패션 브랜드 사업 전반을 이끌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이화여대 외식경영학 석사 학위자로,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 예스24에서 10여 년간 근무했었다. 이후 지난 2017년 8월 한세엠케이에 입사해 마케팅·경영 지원·사내복지 등을 담당해 왔다.
이번에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올라선 김 대표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1~3분기 영업손실로 52억원을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가라앉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실적 개선을 도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김지원 대표 체제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 구성은 물론 사업 전열 재정비까지 마쳤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디지털 경쟁력 확보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김 대표 선임으로 한세그룹 2세들은 모두 계열사 대표를 맡게 됐다. 장남인 김석환 대표는 지난 3월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부친인 김동녕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한세예스24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예스24 대표도 겸하고 있는 김석환 대표는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최대 주주도 지분 25.95%를 보유한 김 대표다.
올해 45세인 김 대표는 조지워싱턴대학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예스24의 엔터테인먼트·디지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스24가 온라인 서점을 바탕으로 공연과 영화 티켓 판매, 음반과 DVD 등 멀티미디어 상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예스24가 무난하게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예스24는 지난해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요구 받았다.
김동녕 회장의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도 올해 '실적 개선'이 숙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1.7%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1조7127억원으로 0.8%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세실업은 이른바 '직원 이메일 계정 사찰 의혹'에 휩싸이면서 윤리적인 차원의 비판도 받았다. 김익환 대표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경영 무게 중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올해 예상 매출은 2조원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얀마 공장을 증설해 유럽 쪽 구매자(바이어)를 확대한다는 게획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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