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음식점 원산지 표시 "엉터리 혹은 알아보기 힘들어"
한국소비자원, 일반음식점 80곳 조사…54% 원산지표시 부적합
- 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직장인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절반 이상이 원산지 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원산지 글자 크기가 음식명보다 작은 경우가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일반음식점 80곳(직장인의 주요 8개 점심·저녁 메뉴를 취급하는 가맹점 수 상위 프랜차이즈 40개 각 2곳)에 대해 원산지 표시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53.8%가 부적합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수입산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국내산 농·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산지 정보가 식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조사대상 80개 중 43개 업소(53.8%)에서 총 76건의 원산지표시 부적합 사례가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가 35건,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41건이었다.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35건)의 경우 '식육의 품목명(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미표시' 및 '일부 메뉴 원산지 표시 누락'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거짓 또는 혼동 우려가 있는 원산지 표시' 6건, '쇠고기 식육의 종류(국내산 한우·육우·젖소) 미표시' 5건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41건)는 '메뉴판·게시판의 원산지 글자 크기를 음식명보다 작게 표시'한 경우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산지 표시판 글자 크기가 규정보다 작음' 11건, '원산지 표시판 크기가 규정보다 작음' 9건, '원산지 표시판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부착' 8건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 현행 규정하에서는 식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구이 전문점(고깃집)에서도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아 해당 업종에는 원산지 표시판과 함께 메뉴판·게시판에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갈빗살' 처럼 쇠고기·돼지고기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식육 부위의 경우 원산지 표시만으로는 식육의 품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육 품목명과 부위를 함께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수 음식점에서 다양한 원산지의 원재료(쇠고기·돼지고기 등)를 메뉴에 따라 달리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원산지 표시판을 확인하더라도 해당 메뉴의 정확한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려워 개선이 시급했다.
소비자원이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원산지 표시 부적합 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을 요청한 결과 해당 업소에 대해 행정조치가 완료됐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농림축산식품부에는 △고깃집 등 구이용 식육 취급 음식점의 메뉴판·게시판에 원산지 표시 의무화 △식육 품목명·부위 병기 등 원산지 표시 규정 명확화 △다양한 원산지의 식육 사용 시 원산지 표시판에 음식명 병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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