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읽는 결제로봇 롯데 '브니', 계열사 간 시너지 3번째 작품

코리아세븐·롯데정보통신·롯데카드 협업, 시그니처 매장에서 선보여
편의점 세븐일레븐 통해 다양한 협업, 상용화·경제성 극복 '과제'

코리아세븐이 28일 공개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결제로봇 '브니'를 모델이 시연하고 있다. 브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시그니처 1호점과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내 시그니처 2호점에서 우선 운영된다. ⓒ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롯데그룹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세븐일레븐의 가맹본사인 코리아세븐이 선보인 인공지능(AI) 결제 로봇인 '브니'(VENY)도 이같은 실험의 결과물이다.

코리아세븐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카드 등 3개 롯데그룹 계열사가 개발에 참여한 브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서비스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이다. 롯데가 미래형 편의점에 도입하기 위해 개발한 3번째 아이템이다.

◇코리아세븐·롯데정보통신·롯데카드 합작, 결제 로봇 '브니' 개발

브니에는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 7가지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AI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으로 TTS(Text To Speech;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을 활용, 소비자와 음성으로 대화한다. 브니에 대한 소개, 상품마케팅서비스 안내, 그 외 일상 대화나 유머 등 상황별 발화 등 약 1000여개 상황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은 고객의 재방문 때 맞춤 접객 서비스로 활용된다.

고객 및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치에 따라 시선을 움직여 상황별 접객 서비스와 고객 동정을 살필 수 있는 이미지모션 센서도 탑재돼 있다. 출입문과 시스템 연동을 통해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이를 인지하고 시선을 틀어 접객 인사를 통해 맞이한다.

브니는 4세대 결제 서비스로 불리는 바이오페이의 일종인 핸드페이(Hand-pay)를 메인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L.Pay)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통신사 할인, 각종 증정 행사도 적용 가능하며, 점포 관리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실시간 매출도 확인할 수 있다.

자가진단 기능인 '셀프 컨디션 체크' 기능도 갖추고 있어 로봇 시스템 상태나 셀프 계산 장비 등 전반적 기능의 이상 유무를 자체 체크해 점포 근무자, 콜센터 등 관리자에게 즉각적인 알람을 제공한다. 고객 결제나 각종 대화를 나눌 때 친근감을 주기 위해 7가지의 3D 감정 표현 기능도 담았다. 브니는 우선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 2호점의 기존 무인 계산대를 대신해 운영된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브니는 세븐일레븐 디지털 혁명의 상징이자 마스코트가 될 것"이라며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간 다양한 협업 시도…경제성은 '글쎄'

세븐일레븐이 이번 브니 공개에 앞서 두 차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미래형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무인 계산 시스템을 갖춘 시그니처 1호점을 열었다. 정맥을 이용한 결제방식인 핸드페이시스템을 비롯해 360도 자동스캔 무인계산대, 바이오 인식 스피드 게이트, 스마트CCTV 등을 갖추고 있다. 시그니처 역시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합쳐 개발했다.

이달 20일에는 자판기형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롯데그룹 내 자판기 제작을 맡고 있는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롯데기공)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음료, 스낵, 푸드, 가공식품, 비식품 등 5개 카테고리에 약 200여개 상품을 갖추고 있다. 매출, 발주, 재고관리, 정산 등 모든 운영 시스템이 본점과 연결돼 있으며,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세븐일레븐 본사(서울 중구 수표동 소재) 17층에 2곳을 포함해 롯데기공과 롯데렌탈 본사에 각각 1곳씩 총 4곳에서 시범 운영하며 가맹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미래형 점포 개발 이전에도 세븐일레븐을 통해 계열사간 다양한 협업을 시도해 왔다.

세븐일레븐 무인 점포 시그니처 1호점에서 고객이 셀프 계산을 하고 있다.ⓒ News1

기본적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식품 계열사가 다양한 편의점 상품을 선보여왔고, 롯데피에스넷은 세븐일레븐 내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기기 공급을 맡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세븐일레븐 국내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 30년 이야기'에서 기념사를 통해 기념사를 통해 "세븐일레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쇼핑, 금융 등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종합 생활 스테이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계열사 간 협업 성과물의 경제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업계의 평가도 있다.

무인 편의점인 시그니처의 경우 올해 1월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에 2호점을 오픈하는 데 그쳤다. 무인시스템 구축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래형 편의점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 상용화를 서두르기보다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과 기술을 축적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판기형 매장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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