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까르띠에', 韓면세점 순위 10위로…로렉스와 희비
2위서 12위까지 추락…작년 2계단 상승 '반짝 상승 or 깜짝 반전'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최근 영화 '오션스8'에 등장하는 '1500억원 목걸이'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국내 면세점에서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르띠에의 국내 면세점 매출 순위는 2013년만 해도 2위였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16년에는 12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효과로 매출이 크게 늘며 10위로 2계단 상승했다.
반면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렉스는 2013년 10위였지만 2015년 5위까지 상승했다. 이후 순위가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엔 시계·주얼리 브랜드 중에선 면세점 최고 매출을 달성,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다만 로렉스도 화장품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2016년 9위, 지난해엔 8위를 기록했다.
◇까르띠에 면세점 매출 1913억…LG생건 '후' 3분의1 수준
11일 관세청이 박광온 의원실(기획재정위원회·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2017년 면세점 브랜드별 판매실적 순위(1위~30위)' 자료에 따르면 까르띠에의 지난해 매출은 1913억원으로 1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LG생활건강 '후'(6086억원)의 3분의1 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2010년 초만 해도 1,2권을 차지하며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그룹(크리스챤디올·펜디·겐조 등)에 이어 기업규모 세계 2위 럭셔리그룹으로써의 자존심을 지켰다. 리치몬트그룹은 까르띠에·몽블랑·예거르쿨트르·피아제·반클리프아펠·랑게운트죄네·바셰론콘스탄틴 등 세계에 내로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설화수' '후' '디올 코스메틱' 등 화장품 브랜드에 밀려난 데 이어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인수한 'MCM'과 시계부문 경쟁사인 로렉스에 밀려 2016년(면세점 매출 1255억원)엔 12위까지 밀려나 자존심을 구겨야했다.
까르띠에는 지난해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싹쓸이 구매'에 힘입어 전년대비 52.4% 증가한 1913억원을 매출을 기록해 순위에서 2계단을 회복했다.
1997년 설립된 주식회사 리치몬트코리아의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7695억원, 4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1.5% 22.3% 증가한 액수다.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321억7500만원을 배당했다.
반면 까르띠에와 라이벌인 로렉스는 국내 면세점에서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렉스는 면세점 매출로 △2013년 910억원 △2014년 1311억원 △2015년 1564억원 △2016년 1511억원(9위) △2017년 199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했다. 다만 순위는 10위에서 5위까지 상승했다가 화장품 열풍에 9위까지 밀려났다가 지난해엔 8위를 차지했다.
2012년 설립한 주식회사 한국로렉스의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994억원으로 전년(3106억원)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52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로렉스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450억원을, 2016년 500억원, 2015년 500억원 등 3년 동안 1450억원을 글로벌 본사에 지급했다. 3년간 배당성향은 115.5%로 국내기업 평균보다 약 4배 높았다.
또 다른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더욱 고전하고 있다. 오메가는 2013년 면세점 매출 419억원을 올려 19위였지만 2014년 23위(579억원), 2016년 29위(537억원)로 밀려났다. 결국 지난해에는 3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리치몬트그룹, 글로벌시장서도 에스티로더에 2위 자리 내줘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영국의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럭셔리 마켓의 매출 100위(글로벌 파워 오브 럭셔리 굿즈 2018)'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LVMH그룹이 1위, 미국의 코스메틱 그룹 에스티로더가 스위스의 리치몬트그룹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리치몬트그룹은 3위로 밀려났다.
뒤를 이어 이탈리아의 선글라스·아이웨어 록소티카그룹(레이밴·오클리·보그)이 4위, 케링그룹(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이 5위, 프랑스의 화장품기업 로레알그룹이 6위에 올랐다.
한편 까르띠에는 최근 개봉한 '오션스8'에 브랜드 협찬을 통해 한때 실존했던 1억5000만 달러(1500억원 이상)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소개했다. 오션스8은 뉴욕 최대 패션쇼에 참석하는 스타의 목에 걸린 1500억원 상당의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결성된 범죄 전문가들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투생'으로 불린 목걸이는 1931년 자크 까르띠에가 인도 나바나가르의 군주 마하라자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 목걸이는 '네덜란드의 여왕'이라 불린 136.25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가 장식됐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목걸이가 현존한다고 가장하면 그 가치는 까르띠에가 지난해 우리나라 면세점에서 올린 전체 매출과 맞먹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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