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길거리 응원도 앰부시 마케팅?…"걱정 끝! 사전승인 받아"

'월드컵 응원전' 중계권 구매시 '월드컵' 단어 써도 'OK'
롯데월드파크·코엑스몰·아이파크몰 등에서 열띤 응원전 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리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앉은 시민들이 월드컵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2018.6.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월드컵 응원전은 공익적인 목적이 크기 때문에 방송 중개사와 협의한 경우 '월드컵'을 언급해도 된다고 답을 받았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1차전을 맞아 '월드컵 응원전'을 펼치기로 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월드컵 응원전만을 펼칠 경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했던' 홍길동 신세를 면할 수 있는 셈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후원사인 비자코리아와 오비맥주가 대대적인 응원전을 준비한 가운데 HDC아이파크몰도 용산아이파크몰 옥상인 '그랜드캐노피'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친다.

HDC아이파크몰은 '그랜드캐노피'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1차전 스웨덴 전 응원전을 펼친다.ⓒ News1ⓒ News1

◇아이파크몰, 공식 후원사 아니지만 중계권 사들여 문제없어

문제는 아이파크몰이 정식 후원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FIFA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非) 후원사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앰부시 마케팅'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HDC아이파크몰이 '월드컵 응원전'이란 용어를 쓴 만큼 앰부시 마케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기업 혹은 단체가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적인 대회의 공식후원사(라이선스사)가 아니면서 대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처럼 보이는 모든 불법적 또는 비윤리적 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 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응원전은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드컵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중계권(PV권)을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구매하고 상업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다면 응원전에서는 '월드컵'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응원전을 여는 기업 한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권자의 보호 권리인 PV 중계권을 사들였기 때문에 응원전에 월드컵 단어를 써도 문제가 없는 점을 확인했다"며 "혹시나 앰부시 마케팅이 될까 '월드컵'이란 단어를 써도 되는지 재차 문의해보니 괜찮다고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드컵 PV권 판매·운영 승인 절차(2018 러시아 월드컵 PV권 사무국 제공ⓒ News1

실제로 월드컵 PV(Public Viewing)권을 관리하는 PV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아이파크몰 측이 대행사를 통해 신청했고 승인이 난 상황"이라며 "정당한 비용을 지급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PV권은 공공장소, 영화관 등에서 FIFA가 주최하는 월드컵 경기를 다수의 관람객이 시청할 때 발생하는 상업적·비상업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아이파크몰 그랜드캐노피에서 열릴 월드컵 응원전은 HDC아이파크몰 측의 대행사인 주식회사 진인에서 주관한다.

PV 사무국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후원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후원사가 아닌 경우 월드컵 관련 행사 및 마케팅을 진행할 때 승인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70여개의 지방자치 단체와 메가박스 등의 기업이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코카콜라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체험공간'에서 소비자 모델들이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코엑스 앞에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체험공간을 28일까지 운영한다. 2018.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대차·오비맥주·코카콜라 등 후원사 대규모 거리응원 진행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오비맥주, 코카콜라는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일정에 맞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진행한다. 이들은 응원 열기를 최대로 끌어내기 서로 협업해 매 경기 당일 4시간 전부터 다양한 사전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뒤집어버려!"를 월드컵 마케팅 주제로 정한 카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뜨거운 국민적 열기와 감동을 재현하자는 취지로 이번 대규모 국민 참여 응원전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편광장에 위치한 팬파크빌리지 내 '코카-콜라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체험공간'을 15일부터 예선전이 펼쳐지는 28일까지 운영하면서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하루 2만개씩 총 6만개 코카콜라를 나눠주는 샘플링 이벤트를 계획했다.

이날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는 공식후원사인 비자코리아 주관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응원전이 열린다. 비자카드 사용 고객 및 SNS 추첨으로 사전에 선정한 3000명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DJ공연 등으로 구성된 식전행사와 식후 콘서트를 즐길 수 있고 참가자들에게는 간식거리와 맥주 및 음료를 제공한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대표로 MBC가 중계권 관리대행사를 맡고 있다. 방송 3사는 올해 월드컵 중계권료를 따오기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800억원과 비교하면 1.5배 늘어난 액수로 중계권 재판매 비용을 전체적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포털은 월드컵 중계권자인 MBC와의 모바일 중계권 협상에서 타결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스웨덴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지만 유통·식음료 업계가 '월드컵 마케팅'은 올해 유독 조용한 분위기다. 남북·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이어진 데다 FIFA의 앰부시 마케팅 대응 가능성에 예전만큼 열기를 띄우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팀이 좋을 성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역대급'으로 낮아 기업들이 '시큰둥' 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런 악조건을 이겨낼 최고의 '비책'은 결국 한국대표팀의 선전밖에 없다는 평가다.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결국 전체적인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스웨덴전 결과가 월드컵 흥행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