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저귀에서 석유냄새 난다"…소비자원, 제품조사 착수
기저귀 위해성 논란 재점화 가능성 "석유냄새, 휘발성 유기화합물 연관"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한국소비자원이 석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된 A사 기저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석유 냄새는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사회적인 파장을 낳은 기저귀 위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A사 기저귀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는 B씨의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사 기저귀는 팬티형의 경우 중국에서, 밴드형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는 의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B씨의 주장인만큼 동일 사례가 있는지 모니터링 조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A사 기저귀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는 사례는 B씨가 유일하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이처럼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한 것은 기저귀의 특수성 때문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기저귀와 같은 제품은 소비자원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위해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원은 동일한 사례가 복수로 접수될 경우에 한 해 조사를 진행했다. 매년 평균 7만여건에 달하는 소비자 상담과 민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제보 품목마다 조사가 불가능해서다.
이번 소비자원 조사는 결과에 따라 재차 기저귀 위해성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석유 냄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대표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위해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74종의 검출량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었다.
당시 산업부(국가기술표준원)는 87개 기저귀업체의 370개 품목에 대해서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량을 조사했고 여성용품과 마찬가지로 무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는 각각 유기성 유기화합물 50종과 10종에 대해서만 성분 검사가 이뤄졌다. 유기성 유기화합물은 74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종은 현대과학 수준에서 위해 평가가 불가능하다.
소비자원은 아직 시중에 유통된 A사 제품을 수집해 성분을 검사하거나 A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B씨와 동일한 사례가 추가로 접수된다면 신속하게 다음 단계 조사로 넘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소비자원 관계자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적극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 제품의 석유 냄새와 관련해 적용할 수 있는 위해 기준이 마땅히 없어 조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A사 제품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함유된 탓에 석유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도 '위해한 제품'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위해 기준치 보다 함유량이 낮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ggm1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