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전성시대, 어느새 봉지라면 위협…오뚜기vs농심 주도권 다툼
봉지라면 5% 성장할 때 컵라면은 21% '껑충'…점유율 33.5% 차지
1인 가구·간편 조리의 힘…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컵라면도 출시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컵라면(용기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1인 가구 확대에 힘입어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며 봉지라면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매출 성장률이 20%를 웃돌아 5%대에 그친 봉지라면을 압도했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컵라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제품이 한 끼를 때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음식이라고 불릴 만큼 맛과 질이 높아졌다. 조리방법도 끓는 물을 붓고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제품으로 진화했다.
◇커지는 컵라면 시장…편의점 성장 더불어 '껑충'
27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소매시장 규모는 2조1613억원으로 1년 전(1조9591억원)보다 10.3%나 성장했다.
이중 봉지라면의 점유율은 66.5%, 컵라면은 33.5%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봉지라면이 우세하지만 성장세는 컵라면이 더 가파르다.
실제로 2012년 5983억원에 불과하던 컵라면 시장 규모는 2013년 6191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72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시장 규모는 21.2%에 커졌다.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을 지속했고 지난해에도 13.7% 늘었다.
반면 봉지라면은 4년 동안 매출 성장률이 5.4%로 전체 라면 평균 성장률(10.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컵라면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2013년과 2014년 시장규모가 각각 0.6%와 5.5% 줄었다. 지난해 성장률도 8.6%로 컵라면에 못 미쳤다.
봉지라면이 주춤한 사이 컵라면 판매가 늘면서 시장 점유율도 달라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2년 컵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30.5%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33.5%까지 높아졌다. 올해 3분기에는 36.2%까지 치솟았다. 70%에 육박하던 봉지라면 점유율은 63.8%까지 낮아졌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컵라면의 시장 점유율이 40%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간편 조리음식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조리법이 까다로운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봉지라면으로만 출시하던 프리미엄 라면이 컵라면으로 나오고, 편의점 자체상품(PB) 중 컵라면 비중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실제 1인 가구의 이용이 많은 편의점은 컵라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컵라면 시장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간편성 추구 트렌드가 지속 확대하면서 섭취가 간편한 컵라면이 주목받았다"고 분석했다.
◇컵라면의 진화…끓이던 방식에서 돌리는 라면으로
컵라면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라면회사들도 진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은 주력브랜드인 신라면블랙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 한 '신라면블랙사발'을 내놨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용기가 녹지 않는 특수 종이재질을 사용해 간편성을 더했다.
끓는 물 온도인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어 안전성도 문제없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경우 끓는 물을 부어서 먹을 수도 있다. 앞으로 농심은 전자레인지 조리 용기면 신제품을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점용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했다. '얼큰한 토마토 라면'과 '너구보나라', '특육개장'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있던 상품을 변형하거나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만든 상품이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도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을 판매 중이다. 지난 2009년 오동통면을 시작으로 진라면과 참깨라면, 리얼치즈라면까지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을 선보였다.
앞으로 국물형태의 라면은 모두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동통면을 시작으로 국내 전자레인지 컵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단순 종이용기가 아닌 스마트그린컵(발포재질)까지 적용돼 있어 소비자들이 더 맛있게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편의점 전용상품으로 '깻잎라면'도 출시했다. 앞서 '오다리라면'과 '남자라면부대찌개' 등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컵라면의 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봉지라면의 성장세는 둔화한 반면 컵라면은 지속해서 판매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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