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압력에 떠난 이미경 CJ부회장, 경영 복귀 가능성은?

이 부회장, '최순실 게이트' 논란 뒤 공식석상 등장
재계, 오너家 경영체제 확립 앞서 복귀 가능성 주목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압력에 의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거취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 시기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게 된 만큼 CJ그룹 내 문화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이 부회장의 복귀를 위한 걸림돌이 사라졌다.

또 CJ그룹이 이 회장이 구속기소된 2013년 이전처럼 오너 중심 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 부회장 '최순실 게이트' 발생 이후 모습 드러내기도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국 LA 소재 한 병원에서 유전병 치료를 받으며 직간접적으로 CJ그룹과 관련된 현안을 챙겨왔다.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 회장과 같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앓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은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 20년간 CJ의 영화와 방송, 음악, 극장 등 문화 관련 사업을 총괄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꾸준히 주목해왔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홍콩에서 열린 '2016 MAMA Awards'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해 상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케이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상반된 행보였다.

당시 CJ그룹 측은 "이 부회장이 MAMA에 참석한 것을 두고 경영 복귀설이 불거질 것 같아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은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만큼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함께 복귀하는데 지장이 없다.

특히 CJ그룹을 강력하게 압박해 온 특별수사 기간까지 종료된 상황에서 '바통'을 넘겨받은 검찰 수사 방향과 진척 정도만 일정 수준 이상 확인되면 당장 귀국해도 걸릴 게 없는 상황이다.

◇3세 경영수업 시작된 CJ그룹, '선생님' 이재현·이미경 필요

CJ그룹은 이달 초 단행된 인사를 통해 오너가(家) 3세들의 경영참여를 공식화했다.

역대 최대규모로 발표한 이번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과 정종환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상무대우로 동반 승진 발령했다.

다만 업무를 중단하고 미국에서 유학하며 공부하고 있는 장남 이선호 과장은 이번 인사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 과장은 공부를 마친 뒤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CJ그룹 인사는 당장 경영 승계를 진행하지는 않겠지만 이재현 회장이 사원부터 시작해 대리, 과장, 차장 등 모든 직급을 거친 만큼 자녀들도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력를 키우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오너일가의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데 따라 '선생님' 역할을 할 수 있는 2세(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들의 복귀가 필요해졌다.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들이 그룹을 이끌 차기 오너인 만큼 같은 오너(2세)들과 함께 경영하며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복귀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까지 언급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의 복귀와 관련된 어떤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