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부추기는 캡슐담배 논란…외산업체 신제품 출시 꾸준

국내 캡슐담배 시장, 4년새 8.3% 성장…BAT코리아, 올해만 캡슐담배 2종 출시
정부, '유해성' 논란 가향담배 규제 추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정부가 가향담배 및 캡슐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했지만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제조업체들은 꾸준히 캡슐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향담배에는 특유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몸에 해로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다.

첨가물을 넣은 대부분의 가향담배 일반담배로 피우다가 필터에 내장된 캡슐을 터트리면 박하나 커피향 등이 나도록 만드는데 최근 청소년과 20~30대의 소비자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 규제 예고에도 BAT코리아, 올해 캡슐 신제품 2개 출시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지난 7일 '던힐'에 캡슐을 추가한 '던힐 스위치'를 출시했다. 던힐 스위치는 '던힐 스위치 6MG'와 '던힐 스위치 ONE'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제조사 측은 "던힐 스위치는 제품 본연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극대화해 주는 튜브형 필터인 플로 필터에 캡슐을 더한 제품"이라며 "캡슐을 터뜨려 상쾌함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올해 4월에도 로스만 브랜드 중 처음으로 캡슐을 넣은 '로스만 슈퍼슬림 클릭'을 시장에 내놨다.

슬림 담배를 선호하는 중장년층과 캡슐담배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가격도 일반 담배 가격(4500원)보다 저렴한 4100원으로 책정해 흡연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경쟁업체인 KT&G와 필립모리스, JTI코리아 등도 캡슐담배를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캡슐담배 신제품을 출시(리뉴얼 제외)한 업체는 BAT코리아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가 올해 적극적으로 캡슐담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최근 20~30대 젊은 흡연자들을 중심으로 캡슐담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시장 내 캡슐담배의 점유율은 2012년 0.1%에서 지난해 8.3%로 4년만에 급증했다.

캡슐담배는 가향 물질(멘톨 등)을 넣어 담배연기가 목에 주는 자극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흡연량을 늘린다. 또 청소년과 여성들이 접근하기 쉬워 흡연을 부추기는 효과도 있다.

◇유해한 가향담배 성분 제한조차 없어…제조사 '틈새' 공략

국내에서 영업 중인 담배제조업체들이 캡슐담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느슨한 규제 탓이 크다.

국내 법에서는 국민건강증진법의 '가향 물질 함유표시 제한'이 유일한 가향 담배 규제일 뿐인데 이마저도 성분 제한이 아닌 포장용기 등에 홍보를 못하게 하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2009년부터 멘톨을 제외한 과일향, 사탕향, 허브향 등 가향 물질의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20일부터 멘톨을 제외한 가향 물질 및 캡슐 제조를 못하게 막았다.

전세계적으로 캡슐담배를 규제하기 시작하자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대두됐고 뒤늦게 정부도 관련 규제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현재 복지부는 2017년까지 청소년 흡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2018년부터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가향담배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련 법안이 시행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담배 제조사 입장에서는 멀리있는 규제를 신경쓰기보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캡슐담배를 출시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당장 금지되는 것이 아니어서 캡슐담배가 출시되는 것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지만 복지부와 어떻게 규제를 가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