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코웨이 4대주주 등극 의미는?
지아이씨, 지분 5% 취득…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가능
장기 투자 성격 짙어 vs '인수 후보' 해외자본 관심 신호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싱가포르 정부 자산을 운영하는 국부펀드 중 한 곳이 코웨이의 4대 주주가 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시점에 이뤄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아이씨 프라이빗 리미티드(GIC Private Limited·이하 지아이씨)는 2월 25~26일 코웨이 주식 385만7987주를 매수했다. 지아이씨의 코웨이 지분율은 5.002%이다. 투자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871억원(1주당 9만8000원 기준)에 달한다.
지아이씨는 싱가포르투자청(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테마섹과 함께 싱가포르 국부펀드 중 한 곳이다.
지아이씨에 대한 투자 성과, 자금 운용 규모 등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일반에 알려진 정보로는 지아이씨의 이사진으로 싱가포르 정재계 인사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서울파이낸스타워, 강남파이낸스센터 등 부동산 투자와 JB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의 큰 손'이라고 평가받는다.
지아이씨는 경영권 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으로 코웨이 지분을 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분 취득 규모가 적지 않아 지아이씨는 코웨이의 4대 주주가 됐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가 지분 30.9%를 가진 코웨이홀딩스(MBK파트너스)다. 이어 국민연금공단(6.04%),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 에셋(5.21%) 순이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시기에 지아이씨의 지분 취득이 이뤄지면서 여러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아이씨가 단기 시세 차익이 아닌 장기투자 성격이 짙은 국부펀드라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장기투자의 원칙 중 하나는 경영권 매각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회사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지아이씨가 코웨이의 매각이 단기간 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것.
코웨이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46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 증가한 2조3152억원, 당기순이익은 37% 급증한 3431억원을 거뒀다.
반대로 코웨이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으로 해석한다면 코웨이의 매각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웨이는 올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로 평가받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16'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지난해 인수후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잠재적인 해외 인수 후보 기업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코웨이 몸값은 3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CJ와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 사모주식펀드 등이 코웨이의 지분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높은 몸값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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