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동아원그룹 인수…"배보다 배꼽 큰 딜"

이사회·임시주총 통해 경영권 인수 확정
차입금·이자비용 등 6000억 규모, 추가 비용투입 부담 커

동아원그룹 ⓒ News1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사조그룹이 동아원그룹(동아원·한국제분) 인수를 완료하면서 시너지 여부와 함께 앞으로 투입돼야 할 비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조그룹은 동아원그룹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아원그룹의 차입금과 이자비용 등이 크기 때문에 사조그룹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조그룹, 동아원그룹 경영권 인수작업 마무리

사조그룹은 24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한국제분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앞서 1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하고 동아원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대해 채권자 100% 동의로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사조그룹 계열사들로 구성된 사조컨소시엄이 한국제분에 대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83%의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사조그룹은 △한국제분 △동아원 △와이너리 회사인 코도 △양곡처리 가공업체 한국산업 △양돈업체 천안팜 등 8개 회사를 계열로 편입했다.

주총에서는 기존 등기이사진이 사임하고 사조그룹 식품부분의 이인우 사장과 동아원그룹 이희상 전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부분 총괄본부장을 새로운 등기 이사로 뽑았다.

사조그룹측은 "이번 인수로 사조그룹의 매출규모는 3조6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원 신용등급 변화 /사진 = 나이스신용평가 캡처 ⓒ News1

◇차입금·이자비용 6000억원에 달해…"배보다 배꼽이 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조그룹의 동아원그룹 인수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아원그룹의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아원과 한국제분의 차입금과 이자비용 합계는 약 6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장 6월부터 상환해야하는 회사채 등을 갚기 위해 다소 필요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즉 사조그룹이 1000억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동아원그룹을 인수했지만 채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제분과 동아원의 차입금과 이자비용은 현재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조그룹에서 한국제분과 동아원에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한 금액은 한국제분 인수대금 1000억원과 동아원 전환사채 인수대금 600억원이다. 이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을 비롯해 사조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으로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 1600억원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금 성격이 강 1000억원, 600억원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금 성격이 강하다. 즉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과 회사채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당장 올해 6월과 9월에 걸쳐 은행 차입금과 신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대해 사조그룹측은 각종 수익 자산을 과감히 매각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ineb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