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차녀 임상민 상무 결혼…후계구도 영향은?

임상민 상무, 언니 임세령 상무보다 대상 지분 16.3% 많아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 /사진제공 = 대상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상무가 5살 연하의 금융인 국유진 씨와 전날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임 상무는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상그룹을 이끌어나갈 후계자로 유력시 돼 왔다. 하지만 2009년 복귀한 언니 임세령 상무와 행보가 엇갈리면서 승계구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대상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은 임상민 상무가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격히 증폭됐다. 신랑 국씨는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금융전문가로 국균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장남이다.

국씨는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결혼 후에도 뉴욕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 상무 역시 대상의 뉴욕 지사로 발령받을 예정이다.

임 상무는 2009년 대상에 입사해 현재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가진 최대주주다. 언니인 임세령 상무는 20.41% 지분을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임상민 상무는 일찍 결혼한 언니 임세령 상무와 달리 대학 졸업 후 대상에 입사해 실무 능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언니가 동생보다 적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임세령 상무가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한 영향이 컸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2001년부터 승계작업을 진행해오던 중 출가외인인 임세령 상무보다 동생인 임상민 상무에게 더 많은 지분을 배정했다.

하지만 언니인 임세령 상무가 결혼한지 11년만에 이혼했고 동생인 임상민 상무가 결혼하게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임세령 상무가 복귀한 반면 임상민 상무가 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상그룹 후계자인 두 자매는 최근들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조심스럽게 승계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임상민 상무에게 결혼이라는 큰 변수가 생긴 만큼 승계 구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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