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신현성 티몬 대표, 4년만에 왜 회사를 다시 사들였을까?

신현성 대표, KKR·앵커에퀴티와 컨소시엄 구성
신 대표 지분(13%)포함 총 59% 확보…경영권 보장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이사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가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 품에 다시 안겼다.

신 대표는 해외 사모펀드 컨소시엄과 함께 모회사인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했다. 2011년 8월 미국 리빙소셜에 회사를 매각한지 약 4년 만이다.

신 대표는 거듭된 회사 매각에도 최고경영자 자리는 지켜왔다. 그러나 지분 없는 경영에 한계를 느끼면서 회사를 되찾아 오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몬은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 신현성 대표, 컨소시엄 참가…지분 13% 확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세계적인 사모펀드(PFE)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함께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과 지분 59%를 인수했다. 이들은 컨소시엄 형태로 도전했으며 신 대표는 이 중 지분 13%를 보유하게 된다.

티몬의 기업가치는 7억8200만 달러(약 8600억원)로 평가됐다. 그루폰은 2013년 11월 티몬 지분 100%를 2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기업가치가 1년여 만에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분 매각 후에도 그루폰은 41%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다.

KKR 컨소시엄 구성에는 신 대표의 입김이 가장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맥킨지 출신의 신 대표는 2010년 5월 티몬을 창업한 후 2011년 지분 100%를 리빙소셜에 매각했다. 리빙소셜에서 그루폰으로 회사 주인이 바뀔 때에도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다. 창업자이자 전문경영인이었지만 회사 운영에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루폰이 티몬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도 신 대표가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티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 대표가 그루폰에 공격적인 투자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상장사인 그루폰이 대구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를 끌어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대기업 발뺀 인수전…사모펀드 매각은 예견된 수순

티몬은 지난해 말 M&A(인수합병) 시장에 재등장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가 인수전에 참가했지만 발을 뺐다. 경쟁사인 위메프까지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그루폰은 처음 SK텔레콤, GS홈쇼핑, 옥션도 주요 인수후보군에 올렸지만 강하게 인수의사 표시를 한 곳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모펀드 외 남은 인수 후보군이 없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높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티몬은 지난해 157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246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돼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나 CJ오쇼핑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티몬을 염두에 뒀으나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고는 인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티몬의 경영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인수 가격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KKR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면서 일각의 우려를 씻어냈다. 사모펀드는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에 집중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만 치우칠 것이란 것이다. 신 대표는 맥킨지 및 골드만삭스PIA 출신인 안상균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하면서 우군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 티몬, 대규모 투자 예고…中 시장 공략?

ⓒ News1

티몬은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티몬은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는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와 파빌리온 캐피탈(Pavilion Capital) 등 다수의 해외 연기금 및 국부투자 기관들도 직접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대표는 "창업 5주년이 되는 올해 서비스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퀀텀 점프'를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출범 첫해인 2010년 5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한 결과다.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KKR 컨소시엄은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 중국 사업 확장에 대한 전략을 세운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비스를 확충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