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속은 타지 않습니다"…LG하우시스, PF단열재 공장 가보니
PF단열재 성능, 스티로폼 대비 2배 높아…"2018년 매출 500억 목표"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지난 27일 충청북도 청주시 옥산산업단지 내 위치한 페놀폼(PF) 단열재 공장. LG하우시스 관계자가 공장 밖 공터에서 토치에 불을 붙였다. 동일한 두께와 크기의 PF단열재와 스티로폼이 불에 타는 정도를 보여주기 위한 실험을 위해서다. 스티로폼은 불이 닿는 순간 겉이 녹아들면서 둥그런 홈이 생겼다. 실험 장소가 야외였지만 흐릿하게 타는 냄새도 났다. PF단열재는 겉이 까맣게 그을리면서 갈라질 뿐 녹아내리지 않았고 타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시연자가 PF단열재를 잘라 보여준 속은 타들어간 흔적이 전혀 없었다.
LG하우시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고기능 단열재인 PF단열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PF단열재는 페놀수지에 계면활성화제 등 첨가제를 넣어 배합한 뒤 발포공정과 양생기간을 거쳐 제조된다.
LG하우시스는 2011년 말 PF단열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불연성의 유리섬유 소재인 글라스울 등 무기질 단열재 생산을 검토했다. 하지만 글라스울은 시간이 지나면 수축이나 변형이 생겨 단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LG하우시스는 유기질 단열재인 PF단열재를 낙점했다.
2년 뒤인 2013년 10월 LG하우시스의 청주공장이 완공됐다. 260억원이 투자됐고 연간 130㎡의 단열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약 1만3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PF단열재의 장점은 스티로폼, 우레탄소재 등 기존 단열재보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기존 단열재와 달리 불이 붙지 않고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가스가 배출되지 않는다.
PF단열재는 발포 공정이 가장 까다롭다. PF단열재공장 관계자는 "제대로 발포되지 않으면 단열성능이 떨어진다"며 "LG하우시스를 비롯해 일본의 세키스이와 아사이카세이, 영국의 킹스판 등 4곳만 PF판열재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이날 PF단열재의 우수한 단열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다른 실험도 진행했다. 동일한 크기의 스티로폼과 PF단열재를 놓고 히터를 설치한 뒤 히터열로 변화되는 온도 차이를 확인하는 것. 히터를 켠지 5분이 지나자 두 제품의 온도 차이는 5도 넘게 벌어졌다.
LG하우시스는 PF단열재와 스티로폼은 단열 두께가 각각 126mm, 240mm가 될 때 동일한 기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PF단열재의 열전도 성능이 스티로폼보다 두 배 가량 높다는 것.
PF단열재 사업부는 원가절감을 목표로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PF단열재는 주문 물량만 생산하고 있는데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PF단열재는 스티로폼 등 기존 단열재보다 가격이 비싸 가격경쟁력이 뒤떨어진다.
김한술 PF단열재 생산기술팀장은 "페놀수지에 필수적으로 첨가되는 계면활성제, 경화제 등 원재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10억원 가량의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 사업은 초기지만 순항하고 있다는 게 사측 평가다. 지난해 매출액은 80억원이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두 배 가량 증가한 140억원이다. 2018년까지 연간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명득 LG하우시스 장식재사업부장은 "앞으로 고성능 단열재와 친환경 단열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성장 추세라면 2~3년 후 청주공장 증설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PF단열재의 가격이 스티로폼보다 약 2배 비싸지만 원가절감을 통해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진출 계획은 있지만 현지 공장 설립과 같은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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