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헛 등 유명 피자업체 반값 세일, 알고 보면 '꼼수'

도미노피자, '비싼 피자' 논란 하루 뒤 40% 할인행사 실시
피자헛, 30주년 행사 단 7곳 적용…소비자 반발에 전국 확대

/사진 = 뉴스1 DB 2015.03.17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대형 피자업체들의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반값에 가까운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곳도 있으며 1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나선 곳도 있다.

이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인 동시에 해외보다 '비싸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도미노피자 등 일부 대형 피자업체들은 최근 '비싼 피자'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피자헛의 경우에는 30주년 행사를 단 7개 매장에서만 실시하고도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전날부터 '메가위크 40% 세일'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메가위크'는 주말을 포함한 일주일 동안 도미노피자의 모든 피자를 40% 할인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이벤트다.

이 회사는 이벤트를 시행하기에 하루 전부터 호주 등 일부 다른나라에 비해 피자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에 따라 피자업계에서는 '뿔' 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이벤트를 열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타 외식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피자 가격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유명 브랜드 피자업체와 피자스쿨, 피자에땅 등 중저가 업체의 피자가격 차이는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저가 피자가 배달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지않은 차이이며 대형 피자업체들의 가격수준이 비슷한 만큼 담함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또한 지난달 시행된 피자헛의 30주년 이벤트는 소비자들로부터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피자헛이 진행하고 있는 ´30주년 기념, 그때 그 가격 강제 소환´ 이벤트 포스터 /사진 = 피자헛 ⓒ News1

이 행사는 '30주년 기념 그때 그 가격 강제 소환'을 콘셉트로 1985년 당시 인기메뉴였던 팬피자를 비롯해 치즈크러스트 피자를 출시 가격 그대로 특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30주년'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전국 매장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단 7개 매장에 불과했다. 이는 피자헛 전국 매장의 2% 수준이다.

해당 매장은 △대전 유성점 △오류점 △둔산 홈플러스점 △둔산점 △명동본2호점 △안산고잔 2호점 △안산점 등으로 비교적 고객 수가 적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실시됐다.

일부 소비자들이 해당 사실을 지적하고 나서자 피자헛은 곧바로 불만을 진화하고 나섰다.

한달 뒤 피자헛은 기존 7개 매장 한정으로 선보였던 행사를 전국 126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지난달말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던 기한을 5월31일까지 늘렸다.

이 같은 피자업계의 행태가 마치 대형마트들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꼼수' 마케팅을 벌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 제한된 마케팅이 마치 전국 매장에서 대대적으로 실시되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 킬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형마트들이 수 톤의 제철 해물들여 온 뒤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톤의 식재료가 전국으로 나눠지면서 매장 당 할당량은 수십키로에 불과하다"며 "최근 피자업계에서 행해진 모습도 이와 다르지않다"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