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야크로드' 개척은 아들 몫…막오른 2세 경영

강태선 회장 외아들 강준석 이사 입사 6년만 '나우' 대표이사 취임

13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양재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이사가 해외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15.01.14/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블랙야크는 국내 토종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에서 시작해 중국을 거쳐 히말라야를 넘는 블랙야크만의 '야크로드'를 개척할 것입니다."

지난 13일 아웃도어 기업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 강태선(65) 블랙야크 회장이 나서 회사가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1973년 서울 종로5가에 공장이 딸린 13평 남짓한 '동진사'에서 시작, 어느덧 해외 아웃도어 기업을 인수하는 업체로 성장했다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강 회장의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는 강준석(34)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본부 이사다.

강 이사는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블랙야크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인수한 배경과 향후 해외사업 전략을 10여 분간 차분하게 소개했다. 앞선 강 회장이 인사말을 건넨 정도였다면 강 이사가 맡은 발표는 기자회견의 '몸통'이었다.

강 이사는 이날 발표에서 나우 인수를 계기로 진입장벽이 높은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강 이사는 1남2녀를 둔 블랙야크 창업주 강 회장의 외아들이다. 손위 누나 두 명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강 이사가 사실상 블랙야크의 경영 후계자다.

이날 아버지 강 회장이 이웃집 아저씨 같은 투박하고 꾸밈없는 말투로 블랙야크의 지향점을 알렸다면 강 이사는 전문적이고 세련된 어조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회견장 이목이 강 회장에 좀 더 쏠렸지만 사실 이날의 주인공은 강 이사였다.

강 회장이 밝힌 '야크로드'의 개척은 궁극적으로는 아들 강 이사의 몫이다. 강 이사는 자신이 인수를 주도한 나우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입사 6년 만에 계열사 대표자리를 꿰차며 블랙야크의 2세 경영시대를 본격화 한 것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강 이사는 국내 사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해외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나우 인수는 2013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를 다니다 중퇴하고 위스콘신 메디슨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고려대학교 MBA과정을 수료했고 2009년 블랙야크에 입사해 내수 영업팀, 상품기획부, 소싱팀, 글로벌팀 등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달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해 은행원으로 알려진 신부와 결혼식을 치른 '품절남'이다.

강 이사 외에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아웃도어 2세 경영인으로는 정영훈(45) K2코리아 대표, 성래은(37) 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전무, 성가은(34) 영원아웃도어 상무 등이 있다.

2003년 취임한 정영훈 대표는 K2 매장 확장과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론칭을 주도했다.

성기학 영원무역홀딩스 회장의 첫째딸인 성시은(38) 씨는 영원무역홀딩스의 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의 사외이사로 있다. 둘째 딸인 성래은 전무는 영원무역홀딩스의 기획과 영원무역의 영업을 맡고 있고 막내 성가은 상무는 마케팅, 경영지원, 뉴비지니스 업무를 맡아 경험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