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대박막걸리 팔다 '쪽박'···2Q 11억 적자
모델료 9억·판촉 50억 과다 지출에도 막걸리 매출 '뚝'
국순당이 지난 4월 26일 '대박막걸리'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2일 국순당은 올 2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영업이익 35억원에 비해 46억원이 이익이 줄어들면서 결국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매출도 21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의 316억원에 비해 31.5%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2분기에 국순당이 매출이 떨어지고 손실이 커진데는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대박'막걸리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지만 예상만큼 반응이 좋지 않은 탓이다.
국순당은 9억원의 모델료를 지급하고 유명 연예인 전지현을 대박막걸리 모델로 발탁,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국순당의 한해 매출이 1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의 100분의 1을 모델료로 지출한 셈이다. 당초 전지현은 '백세주' 모델로 계약을 맺었지만 연관계약으로 '백세주 외 품목 1개'라는 조건을 달아 전지현을 대박막걸리 모델로 활동하게 했다.
그러나 '대박'날 것으로 기대했던 막걸리는 대중화 열풍이 한풀 꺾인데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는 바람에 수요가 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신제품 홍보를 위해 국순당은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 시음행사 등을 진행하며 판촉 등에 약 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6월부터는 자금이 부족해 전지현을 모델로 한 TV광고는 케이블에서만 일부 방영했고, 7월 들어서는 이마저도 방영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별다른 차별화 전략없이 대박막걸리를 무리하게 출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게다가 치밀하지 못한 홍보전략으로 '모델값도 못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국순당 전체 매출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가장 많다. 이어 백세주가 25%, 나머지 와인, 담금주 등 소규모 브랜드 제품의 매출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막걸리 매출이 국순당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막걸리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 국순당 매출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국순당 퇴직대리점주들이 본사 횡포로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본사 앞에서 장기 항의집회를 벌이고 있어, 이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매출에도 적잖은 타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는 캔막걸리 '아이싱'의 판매호조와 추석맞이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난다면 3분기 영업실적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순당 IR 관계자는 "국순당 매출하락은 날씨 탓이 크다"며 "4월까지 너무 추웠고, 5월부터 갑자기 더워져 막걸리를 찾는 이들이 많이 줄어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3분기에는 다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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