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구긴 레드불…가격인하 '효과없네'

글로벌 에너지 음료시장 1위인 '레드불'이 지난 2월부터 가격을 내렸지만 가격인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17일까지 판매된 에너지음료 전체 매출에서 동서식품이 유통하고 있는 에너지음료 레드불은 24.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6.3%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1위는 여전히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로 58.9%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최근 해태음료가 출시한 '볼트에너지 블루'가 8.1%, 웅진식품의 '락스타'가 5.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레드불코리아는 우리나라에서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오스트리아 본사와 가격인하 협상 끝에 지난 2월부터 29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을 31% 인하했다. 하지만 레드불이 에너지음료 중에서는 여전히 가격대가 높은데다 지난해말 해태음료가 '볼트에너지'를 출시하며 에너지음료시장에 뛰어들어 입지가 더 좁아졌다.
CU관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를 많이 하게 된다"며 "최근 출시된 볼트에너지가 행사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드불도 지난 1월 50% 가격할인행사를 했지만 2월부터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워낙 경기가 불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행사제품으로 구매가 몰린다"고 말했다.
현재 에너지음료는 핫식스, 볼트에너지와 코카콜라의 번인텐스 등이 1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이어 락스타 1900원, 레드불 20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규모를 1000억원으로 2011년 200억대에서 4~5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올해에도 10~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ro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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