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차관 "생성형 AI 美 100점, 中 70점, 韓 35점…피지컬 AI로 뒤집어야"

류제명 2차관, 경총포럼 강연 "제조기반·반도체 강점"
"현장 노하우 유출 우려 막아야"…'데이터 확보' 강조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피지컬 AI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2026.8.27/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27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허리에도 못 온 상황이지만 피지컬 AI는 이제 경쟁의 초기 단계"라며 "피지컬 AI 분야에서 글로벌 1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생성형 AI는 지난 10년간 기술적 진보나 투자를 적절히 이루지 못해 상당히 늦어졌다. 미국이 100점이면 중국은 70점, 우리나라는 35점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피지컬 AI 분야 글로벌 1강 도약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범부처 데이터 확보 체계 마련, 월드 모델 같은 피지컬 AI 기술 개발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월드 모델이란 피지컬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 공간 구조, 시간 흐름에 따른 인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영상이나 3차원 공간, 센서 데이터 등을 주로 학습한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학습하는 대형언어모델(LLM)과 구분된다.

류 차관은 한국이 피지컬 AI 1강 도약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제조 기반'을 꼽았다. 그는 "제조 현장에 피지컬 AI가 들어오려면 (이를 학습시킬 데이터가 있는) 제조 현장이 있어야 한다"며 "중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론 가능한 AI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어느 나라에서도 학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대, 카이스트(KAIST)와 연구소를, 현대차와 로봇 파운드리를 만들겠다고 하는 게 우리나라의 이런 강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류 차관은 생성형 AI와 반도체 경쟁력 역시 피지컬 AI 1강이 가능한 근거로 꼽았다. 그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1·2위 미중과는 한참 떨어진 3위이지만 4등 이하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다"며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 역량까지 결집하면 글로벌 1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안보 차원에서도 독자적인 피지컬 AI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류 차관은 "우리나라가 산업용 로봇 보급률이 압도적으로 1위인데 로봇 부품 내재화율은 40%에 불과하다"며 "일본이나 독일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많이 써서 상당한 부가가치를 외국 기업에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역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자율주행 차량이나 휴머노이드를 중국산을 가져다 썼을 때, 제조 현장의 노하우를 전부 중국으로 전송한다면 굉장한 악몽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적인 측면 모두에서 자생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과제로는 피지컬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꼽았다. "생성형 AI의 학습량이 한 사람이 40만 년을 학습해야 하는 수준의 데이터라면 로봇이 인간 수준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선 1억 년에 해당하는 학습량이 필요하다"며 "피지컬 AI는 생성형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과기부는 범용 두뇌를 만들어서 각 분야에 맞는 특화 모델로 경량화하는 방식으로, 산업통상부는 특화 지능을 먼저 만든 뒤 이를 모아 범용 지능을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어떤 단계를 거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어서 투 트랙 전략으로 두뇌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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