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소비, 종교 넘어 웰빙·윤리로 확대…맞춤형 진출 전략 필요"
무협 보고서…현지 소비자 78.8% "할랄 필수 요소"
83% "한류 소비 경험 有"…"접근성 확보 뒷받침 필요"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글로벌 할랄 소비 시장이 종교적 기준을 넘어 웰빙·윤리·가치소비를 포괄하는 복합 소비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젊은 무슬림 소비자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맞춤형 진출 전략 마련 필요성이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할랄 소비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할랄 소비 시장이 전통적인 식품 중심에서 의약품, 화장품, 유아용품 등 비식품 분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무슬림 소비자 사이에서도 건강·위생·윤리적 소비와 결합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기업들의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협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할랄 시장 주요 5개국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8%가 제품 구매 시 할랄 인증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특히 20~30대에서는 이 비율이 82%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소비층이 할랄 소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다.
'소비재 구매 시 할랄 인증을 1순위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인도네시아(59.8%), 말레이시아(58.8%), UAE(50.0%), 사우디아라비아(41.7%) 순으로 동남아가 중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식품·음료(91.9%)가 가장 많았고, 건강·의료(63.0%), 뷰티 제품(61.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구매 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0%가 한국 소비재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한류 콘텐츠가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6.2%에 달했다.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그 이유로 '판매처 부족 및 유통 접근성 문제'를 46.1%로 가장 많이 꼽았다. 보고서는 한류가 초기 관심 유도에는 효과적이지만 실제 구매 지속을 위해서는 유통 접근성 확보와 제품 경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할랄 소비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지역화(Regionalization) △디지털혁신(Innovation) △소비 세분화(Segmentation) △가치소비(ESG) 등 이른바 'R.I.S.E'를 제시했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팀장은 "한류 확산으로 젊은 할랄 소비층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실제 구매와 재구매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유통망 확보와 현지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올해 5대 추진 전략의 하나로 '신시장 개척 지원 강화' 및 '신산업 수출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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