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신규 채용 중 청년 비중 8.5%p↓…취업까지 11.3개월"

경총 보고서 발표, 청년 비중 33.6%→25.2%로 감소
"고용 유연성·지원 강화 필요…정년 연장 신중해야"

10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해운선사 해기사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자료사진) 2026.2.1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지난 20년간 신규 채용 중 청년층 비중이 8.5%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1개월을 돌파했다. 대기업 정규직 청년의 임금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 비해 43%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를 토대로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으로 볼 수 있는 근속 1년 미만자 중 15~29세 청년층 비중은 2025년 25.2%로 집계됐다. 이는 20년 전인 2006년 33.6%와 비교해 8.4%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신규 채용 중 청년층 비중 추이는 △2011년 30.5% △2016년 30.4% △2021년 28.7%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청년층이 학교 졸업 후 첫 취업에 소요되는 기간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소요 기간은 11.3개월로 4년 전인 2021년 10.1개월과 비교하면 1.2개월 증가했다. 다만 2024년과 비교하면 0.2개월 줄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쉰다는 청년은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에 40만 1000명으로 1만 1000명 늘어난 이후 2024년 2만 명, 2025년 7000명 추가로 증가해 지난해 42만 8000명이 쉬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졸 이하보다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쉬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청년 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은 '인력 수급 미스 매치'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 규모나 고용 형태에 따라 임금 격차가 확대하면서 대기업 쏠림 현상은 더 심화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만성적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청년의 시간당 임금은 2만 125원으로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청년의 시간당 임금 1만 4066원에 비해 43% 높게 나타났다.

정년 60세 의무화도 청년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년 60세가 법제화된 2013년 이후 대기업 정규직 중 고령자 고용 증가는 뚜렷했지만, 청년 고용 증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3년 대기업 정규직의 근로자 수를 100으로 볼 때 지난해 고령자는 245.9로 크게 늘었지만 청년은 135.5에 그쳤다.

저성장 고착화로 고용 창출력이 저하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경제의 고용 흡수력을 나타내는 취업 계수는 2000년 13.7명에서 2023년 4.5명으로 67% 줄었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최근 청년고용률이 2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청년 고용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쉬는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고, 일하고 싶은 청년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고용유연성을 높이고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등 미취업 청년에 대한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법정 정년 연장 논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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