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새해 글로벌 광폭 행보…중국·미국 이어 인도 현장 경영

첸나이·푸네 공장 등 방문…"30년 내다볼 홈브랜드 전략 필요"
中선 배터리·전기차 협력, 美선 로보틱스 발전 방안 모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의 그룹 사업장을 찾으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현지 생산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모색한 정 회장은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 이어 인도까지 방문하며 새해부터 거대 경제권에서의 그룹 위상을 높이려는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2~13일 현대차(005380) 첸나이 공장, 기아(000270) 아난타푸르 공장, 현대차 푸네 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정 회장은 12일 첸나이 공장에서 현대차 업무보고를 받은 뒤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둘러봤다. 그는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의 근원적인 경쟁력인 차량 품질 및 고객 지향 서비스 등 차별화된 강점을 극대화하고,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방문한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선 기아의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또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3일에는 현대차 푸네공장에서 신형 베뉴의 생산품질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 현대차의 전략차 생산거점으로 재탄생한 푸네공장이 인도 지역경제에 주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푸네공장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내 고용 확대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현대차그룹은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중추적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푸네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베뉴 생산 본격화 및 셀토스, 쏘렌토 등 신차 투입을 통해 SUV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베뉴의 경우 올해 1단계 17만 대 생산 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 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푸네공장 완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첸나이공장 82만 4000대 △아난타푸르공장 43만 1000대를 포함, 인도에서 총 150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향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터리셀, 배터리팩, 파워일렉트릭(PE)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4~5일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급변하는 현지 시장을 살폈다. 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중을 계기로 9년 만에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선 모빌리티와 수소, 배터리, 테크 등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의 허우치쥔 회장과도장과도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을 만나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 시장 판매 증대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중국 방문에 이어 지난 6~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및 가전 전시회 CES 2026을 참관했다. AI 및 로보틱스 등 미래 영역의 변화를 파악하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인과 면담을 가졌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국내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를 조성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중장기 전략 및 비전을 논의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이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개최된 것 역시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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