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한지붕' 아래 뭉친다…첫 사옥 '광화문 시대' 개막
LG광화문빌딩 5120억에 양수…'LG' 현판 떼고 입주공사 한창
LX세미콘 외 계열사, 광화문빌딩 입주…독립 5년 첫 사옥 출범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내년 1월 서울 광화문에 첫 사옥을 꾸리고 '광화문 시대'를 연다. 모태인 LG그룹에서 분가한 지 5년 만으로,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 지붕 아래 모아 독자적인 그룹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단 구상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은 이달 말부터 사무실 이전 및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건물 외벽에 걸려있던 'LG' 현판은 내려간 상태다. 정문과 후문에는 'LX' 로고가 박힌 입주사 안내 입간판이 들어섰다.
입주 공사는 크리스마스였던 25일에도 진행됐다. 1층 엘리베이터와 로비 바닥에는 보양재가 부착됐고,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현장 관계자는 "이달 말일까지 입주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며 "다음 달 2~3일쯤 새 입주사 직원들이 출근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383800)는 지난 10월 ㈜LG로부터 LG광화문빌딩을 5120억 원에 양수했다. 계약금(10%)은 이미 지급했다. 잔금 4608억 원은 이달 31일 납입할 예정이다. 광화문빌딩은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로 연면적은 5만1312㎡(1만5522평)이다.
LX그룹이 새해 건물 현판을 바꿔 달면 창립 5년 만에 첫 본사 사옥을 갖게 된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21년 LG로부터 독립해 LX그룹을 창립했지만, 4년간 그룹 소유 건물이 없이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LG 건물에서 셋방살이를 해왔다.
현재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001120), LX판토스, LX MDI, LX벤처스는 'LG광화문빌딩', △LX하우시스(108670)와 LX MMA는 'LG서울역빌딩' △LX세미콘(108320)은 'LG전자 양재 R&D캠퍼스' 단지에 각각 입주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사무실이 흩어져 있어 소속감을 높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LX그룹 사옥이 공식 출범하면 대부분 계열사가 '광화문 한 지붕' 아래 뭉치게 된다. LG광화문빌딩에서 가장 많은 공간(6개 층) 썼던 LG생활건강은 LX MMA와 사무실을 맞바꿔 LG서울역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LX세미콘은 이전하지 않고 양재에 남는다.
LX그룹 관계자는 "휴무일이 많은 연말까지 계열사 입주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라며 "새해 초에 현판식을 하고 계열사 직원들이 광화문으로 출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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