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38주기 엄수…이재현 회장 등 범삼성家 '총출동'

장손 이재현 CJ 회장 일가,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세 모녀 등 선영 참배
'UAE 출장' 이재용 회장, 별도 선영 찾을 듯…신세계·CJ 사장단도 추도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최동현 기자 =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이 19일 엄수됐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범(凡)삼성 일가가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해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로 선영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38주기 추도식은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호암의 친인척과 범삼성 계열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동행 중인 이재용 회장은 19일(현지 시각)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과 일정이 겹쳐 이날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따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부인 김희재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검은색 차량을 타고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았다. 장남인 이선호 CJ미래기획그룹장 내외와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 내외도 동행해 20여분간 고인을 추도했다.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과 별도로 예년처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택에서 제사를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오전 10시30분쯤 발걸음했다. 세 모녀는 선영에 한 시간 넘게 머무르며 고인을 추도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CJ 사장단도 이날 오후 선영을 찾는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용진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행사 참석차 미국 체류 중이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해 왔다.

호암은 1938년 삼성물산의 뿌리가 되는 '삼성상회'를 세우고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을 시작했다. 이후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하고 제당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호암은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합리추구(合理追求) 등 3가지를 강조해 왔다.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8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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