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달 뒤 주총…4세 '구광모 시대' 막 오른다

㈜LG로 소속 옮겨 계열사 현안 파악…승진 가능성↑
남은 과제는 지분 상속, 구본준 부회장 계열 분리

LG그룹의 가계도ⓒ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LG家(가)' 오너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한달 뒤 열릴 ㈜LG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합류하는 가운데, 새 리더를 맞이한 LG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6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구 상무는 지난 20일 별세한 故(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인 구 상무는 LG그룹 특유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지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 상무가 다음달 열릴 이사회에서 구 회장을 대신해 지주회사인 ㈜LG 등기이사로 합류하면 LG그룹은 '구광모號(호)'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된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의 향후 거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LG전자 B2B사업본부에서 ID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구 상무는 당장 ㈜LG로 소속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을 이끄는 오너로서 계열사인 LG전자가 아닌 지주사에 몸을 담아야 모든 계열사의 경영전략과 사업방향을 한눈에 파악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4위 대기업을 이끄는 오너로서 무게감에 걸맞게 구 상무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 상무는 올해 만 40세다. 정기선(36)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동관(35) 한화큐셀 전무 등 재계 주요 그룹의 총수 후계자와 견줘도 나이에 비해 직급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부회장 전문경영인 6명과 나이 차이가 20살 이상 난다는 점에서도 구 상무가 올해 승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거쳤다 하더라도 부회장급 CEO와 나이차를 감안하면 회장이나 부회장은 아니더라도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11.28%)을 상속받아야 한다. 현재 구 상무의 지분율은 6.24%로 3대 주주다. 상속 과정에서 구 상무가 내야 할 상속세는 최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실탄' 마련이 시급한 과제다.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LG 부회장과의 계열 분리도 '무사히' 치러내야 한다. GS그룹, LS그룹의 선례처럼 구 부회장도 조카인 구 상무 주도의 LG그룹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별도 사업을 꾸려 독립할 것이 유력하다.

구 부회장 본인 소유의 ㈜LG 지분(7.72%)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특정 기업이나 사업부를 분리해 독자경영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물리적 계열분리와 독립이 완벽히 마무리되면 진짜 구 상무가 오너로서 발돋움하는 셈"이라고 했다.

LG가 새로운 '선장'을 맞이했지만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미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사업전략이 마련돼있기 때문에 구 상무의 적극적 경영 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구 상무는 전자·IT, 화학 및 바이오, 이동통신 등 주요 계열사가 영위하는 사업부의 주요 현안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룹 차원의 '빅 픽처'를 그리는 오너의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4세 경영 체제가 안정화될 시기에는 구 상무 주도의 인사·조직 쇄신과 M&A(인수합병) 같은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