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작은거인·한센인의 어머니…'호암상' 수상
오희·박남규·고규영·연광철·강칼라 '호암상' 수상
메달과 상금 3억원씩 수여…6월 1일 시상식 개최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오페라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악가 연광철(53)씨와 50년간 한센인을 돌보며 '푸른 눈의 천사'로 불리는 강칼라 수녀(75)가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10일 제28회 호암상 수상자로 예술상 분야 연광철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 수녀, 과학상 오희(49)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61)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정됐다.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도로 시작돼 올해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예술상 수상자로는 세계 오페라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연광철 성악가가 선정됐다. 그는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가장 주목해야할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래 25년간 최정상급 베이스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동양 출신 성악가로 저음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를 노력으로 극복해 정확한 발성과 뛰어난 곡 해석력을 앞세워 '덩치는 작지만 노래는 거인'이란 평가다.
사회봉사상은 '한센인의 어머니'로 유명한 강칼라 수녀가 받게 됐다. 강 수녀는 1968년 한국땅에 온 이탈리아 출신의 수녀로서 사회에서 외면받은 한센인을 돌보는 데 50년을 보냈다.
지금도 고창 호암마을에서 검소와 절제하는 삶을 실천하며 이웃 주민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푸른눈의 천사'로 불리고 있다.
떠오르는 수학자로 평가받는 오희 예일대 석좌교수는 과학상을 받는다. 오 교수는 수학계 난제로 꼽히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를 해결해 자연에 존재하는 프랙탈 구조의 기하해석에 적용 가능성을 높인 인물이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의 '새터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미국 '구겐하임 펠로우'로도 선정됐다.
세계최초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는 공학상을 수상한다.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차세대 태양광 발전 연구분야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규영 KAIST 교수는 암혈관을 없애는 기존 치료법 대신 오히려 정상화하는 역발상 접근으로 항암제 전달 효율성을 높인 치료법을 개발한 공로로 의학상을 받는다.
고 교수는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 규명을 통해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암혈관 생성에 관한 전문가다.
호암재단은 "노벨상 수상자 팀 헌트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심사위원회와 해외 석학자문단의 검증과 실사 등 4개월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 상금 3억원이 각각 수여된다. 재단에서는 시상식을 전후로 국내 공학·의학 전문가들을 위한 '호암포럼'과 청소년들을 위한 수상기념 강연회 등 공익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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