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 독자 행보?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중위 전역 후 행보 관심

30일 해군 전역…그간 '독립적 행보' 비춰 경영참여 불확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주는 SK…관련 역할 맡을 수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 해군 중위.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 해군 중위가 오는 30일 제대를 앞두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녀 윤정씨와 같이 SK그룹 내 계열사에 입사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그간의 '모험적' 행보를 볼 때 제대 후 바로 SK그룹에 입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지휘 하에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한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민정 중위는 이달 30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제대 후 그룹 입사 등의 경영 참여 등의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중위가 여타 재벌가 자제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곧바로 SK그룹에 입사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최 중위가 부모에 기대는 안전한 삶보다는 예사롭지 않은 독립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최 중위는 중국 유학 당시 용돈을 받지 않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도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귀국 후에는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 코리아닷컴'을 창업해 부사장을 맡았다. 최 중위는 사업설명회를 직접 챙기며 사업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퇴사 후 회사 지분은 모두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중위는 2014년 9월 해군사관후보생에 자원입대 해 같은 해 11월에 초급 장교로 임관했다. 이듬해 1월 충무공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어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간 임무를 수행했다.

재벌가 자제들이 어린 나이에 고위 임원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는 것과 달리 여성으로서 군 장교를 지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재벌가 자제들의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긍정적인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행보를 볼 때 최 중위가 곧바로 SK그룹 내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평범한 길을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재계에선 최 중위가 부친인 최태원 회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의견은 제기된다. 특히 군인으로 복무한 점을 감안할 때 SK그룹의 사회적 가치라는 목표를 설득력 있게 끌고 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고등학교 재학 당시 최 중위는 중국인 학우들과 한·중 문화교류 동아리를 만들고, 베이징 대학 당시에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는 등 사회활동에 큰 관심도 보여왔다.

앞서 지난 4월 최 중위는 SK그룹이 주최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수여식'에 언니 윤정씨와 참석, 두시간 넘게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SPC는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현금 등의 인센티브로 지원하는 제도로 최 회장의 구상하에 SK그룹이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다른 재벌가의 자제들이었다면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수 있지만 최 중위가 예사롭지 않은 삶을 추구해 온 만큼 SK그룹 입사보다 자기만의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결혼한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는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아들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유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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