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금호타이어 매각, 채권단에 따를 것"
"중국매각, 채권단이 이미 확정…바뀌지 않을 것"
딸 경영참여에 대해선 "시대가 바뀌었으니 두고 봐야"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채권단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 위해선 '금호' 상표권에 대한 공동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금호석화의 동의가 필요하다. 금호석화는 당초 상표권 사용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찬구 회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찬구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추진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채권단이 결정 할 것"이라면서 "채권단이 (최근 결정한 내용에서)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이미 확정된 것 같던데, 우린 채권단에서 하는대로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당초 요구한 상표권 사용조건(0.5%, 20년)을 전면 수용하는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8월30일까지 상표 사용 계약을 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금호석화는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 상표권의 공동 소유자 지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3자인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가 매각된다면 금호아시아나와 상표권 사용료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와 계열분리되기 전인 2009년만 해도 금호산업에 상표권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간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금호석화는 금호 브랜드에 대한 공동소유권을 주장했고 상표권료를 내지 않았다.
이에 상표권 소송으로 번져 1심 재판부는 공동 소유권을 인정했다. 금호산업의 항소로 2심이 시작됐으나 재판부가 조정절차를 권유해 현재 조정 과정에 있다. 금호석화가 아직 금호 상표권에 대해서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산은으로서는 금호석화와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석화는 이미 산업은행에 '상표권 사용 동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찬구 회장은 "우리가 상표권 관계는 있지만, 크진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바빠서 못 만났다. 그쪽도 바쁘고 나도 바쁘다"고 설명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여러 건의 송사를 이어가다 지난해 8월 전격 화해를 발표했다.
박찬구 회장은 딸인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에 대해 은근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 상무는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의 금호석화 경영에 있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박 상무에 대한 평가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박 상무가 향후 금호석화 경영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금호가는 여성의 경영참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 "다른 기업에선 여성 참여 많이 하지 않나. 시대가 바뀌었으니 두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호가(家)는 1946년 창업 이래 아들만 경영에 참여하고, 딸들에게는 계열사 지분 소유도 금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깨고 2012년 12월 처음으로 계열사 금호석유화학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경영에 참여한게 박 상무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2분기랑 비슷할 것"이라면서 "3분기, 4분기 다 썩 화려하지 못하다"고 전망했다. 금호석화는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32.5% 줄어든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탄소나노튜브(CNT) 증설에 관해선 "아직 수요가 크게 신장되지 않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아직 결정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아산공장에서 CNT를 연 50톤 규모로 생산중이다. CNT는 탄소 6개가 육각형 모양으로 붙은 단위들이 이어져 대롱모양을 이루는 미세한 지름의 분자사슬이다. 강도가 철보다 뛰어나고 인장력과 전기전도성이 좋아 차세대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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