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경쟁' 롯데월드타워-GBC, 어디 전망대가 더 높을까
두 초고층 빌딩 불과 4㎞ 거리,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 두고 경쟁 전망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통합사옥 건립안을 확정하면서 불과 4㎞ 거리에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신(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현대차 GB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롯데그룹은 지난 17일 GBC 통합사옥 건립안 발표에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차 GBC 통합사옥이 105층, 553m 높이로 계획되면서 123층, 555m인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도 최종 확정안은 아닌데다 초고층이라는 특성상 자주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 국내 두 그룹간 적지 않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최고 높이 전망대는 어디? 롯데-현대 자존심 대결
최고 높이 타이틀은 일단 롯데월드타워가 지키게 됐지만 최고 높이 전망대도 수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120~123층에 자리하는 전망대 최상층은 세계 최고인 약 500m 높이에 있다. 지난해 12월 대들보를 올린 123층 공사현장은 508m 높이이다. 롯데월드타워가 555m인 이유는 123층 위에 높이 40m 가량인 철골구조 조형물을 올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이 전망대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그 자체로도 상업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영은 잠실 롯데월드어드벤처와 월드타워몰 아쿠아리움 등을 보유한 호텔롯데의 월드사업부가 맡는다. 전망대는 유료로 운영되며, 롯데는 2층 구조 초고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관람객들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하지만 6년 뒤인 2021년에 현대차 GBC 통합사옥에 더 넓고 높은 전망대가 생길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GBC 통합사옥 최상부인 104~105층에 전망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가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바닥면적이 좁아지는 것과 달리 이 GBC 통합사옥은 직사각형 형태로 반듯하게 세워져 전망대도 아래층과 같은 면적을 유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전망대의 구체적인 높이, 입점시설, 입장료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무료개방도 거론됐지만 타 초고층 사례, 안전상 입장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특성 등을 감안하면 유료 입장이 유력하다.
김인수 현대차그룹 신사옥추진단장은 "GBC 전망대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긴 하지만 타 사례나 관광객 등을 고려하면 무료 개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을 서울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 쇼핑·상업시설 중심…현대차는 오피스·컨벤션 중점
현대차의 GBC 건설은 빠른 사업 추진 속도로 롯데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롯데가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매입한 것은 지난 1987년 12월로 부지 매입부터 완공까지는 30년 가까이 소요된다.
롯데그룹은 1998년 착공까지 했다가 외환위기로 건설을 중단했다. 이후 인근 서울공항 항공기 이착륙 안전성 논란속에 2010년 11월 어렵사리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를 받아냈다.
이에 반해 현대차의 GBC는 부지 매입부터 완공까지 7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GBC가 건설된 옛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것은 2014년 9월이며, 내년 1월 GBC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예상시기는 2021년이다.
롯데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이 정도로 GBC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렵게 사업 인허가를 받은 롯데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GBC 통합사옥이 단어 그대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사용하는 오피스라면 롯데월드타워는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 식당, 금융센터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GBC가 준공되면 건설·금융부문을 제외한 30여개 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실제 이번에 현대차가 내놓은 통합사옥 계획안은 저층부 지원시설과 상부층 전망대를 제외하면 모두 오피스존으로 계획돼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롯데그룹정책본부와 롯데물산, 롯데자산개발 등 3개 사만 롯데월드타워 프라임오피스 입주를 확정했고 나머지 시설은 분양 또는 임대할 계획이다.
타워 옆 부대시설에도 차이가 있다. 롯데월드몰은 에비뉴엘 백화점, 복합몰, 면세점 등 쇼핑시설 중심이지만 현대차 GBC는 컨벤션, 전시시설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가 쇼핑에 중점을 둔 상업적인 시설이라면 현대차 GBC는 사옥활용과 전시 등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두 시설이 성격은 다르지만 서울 강남지역에 나란히 들어서는 초고층 건물인만큼 직간접적으로 자주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yupd0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