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탈락한 월드타워 이전 방안 검토中

롯데그룹, 코엑스점 이전 방안 포함 월드타워점 특허 상실 대책 마련 착수
특혜 시비, 고용 유지 등 적지 않은 난관…"이전해도 특허 또 빼앗길까 불안"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 위치해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월드타워점 특허를 두산에 빼앗긴 롯데그룹이 삼성동 코엑스점을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할지 주목된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코엑스점을 월드타워로 확장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이번 특허 수성 실패에 따른 후속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호텔롯데의 코엑스점 월드타워 이전 시나리오의 골자는 특허 기간이 2년 가량 남은 코엑스점을 이번에 특허를 상실한 월드타워점 매장으로 옮겨 영업을 유지하는 안이다. 호텔롯데는 2010년 7월 애경그룹이 운영하던 AK면세점을 인수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으로 운영 중이다.

호텔롯데는 서울에 소공점, 월드타워점과 함께 코엑스점까지 3개 시내 면세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4일 관세청의 면세특허 심사결과 월드타워점 특허를 내주며 2개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월드타워점은 두산이 동대문 두산타워에 문을 열 때까지만 시한부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신규 특허 획득 사업자의 영업 준비기간은 6개월이며, 이에 따라 두산은 내년 5월 중순 이전에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오픈해야 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내년 5월 중순 이전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엑스점을 제2롯데로 이전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존 코엑스점은 문을 닫아야 하지만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매출과 매장 규모가 더 큰 월드타워점을 유지할 수 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이번 특허 심사 결과 발표 이전부터 코엑스점의 월드타워 이전 시나리오를 예상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대문도 살리고 롯데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 방안으로 매출 규모가 작은 코엑스점의 이전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롯데그룹의 면세사업 의지가 확고한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월드타워점도 길 건너편 잠실 롯데백화점에 있던 면세점을 관세청의 사용승인 이전 특허를 받아 옮겨온 경우다. 롯데는 잠실점의 월드타워점 이전을 위해 지난 2014년 5월 9일 이전 특허를 신청했고 5개월 후인 10월 9일 관세청의 승인을 받아냈다. 호텔롯데는 이전 비용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10월 월드타워몰 오픈과 함께 월드타워점을 열었다. 이같은 '전례'가 있는 만큼 코엑스점의 월드타워 이동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코엑스점을 월드타워로 옮기는 안이 여러 모로 득이 될 수 있다.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약 4820억원으로 지난해 약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엑스보다 3배 가량 규모가 크다. 올해 코엑스점 예상 매출액은 약 2700억원 규모로 성장세에 있지만 월드타워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면세사업 전체적으로 매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안이다.

이전에 성공하면 내년 하반기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현재 1만㎡인 매장을 국내 최대인 3만6000㎡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에 지불하고 있는 임차료도 아낄 수 있다. 코엑스점은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 지하 1~2층, 지상 2~3층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전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 이전이 이뤄지면 코엑스점 매장 문은 닫지만 월드타워점 특허는 유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또 코엑스점에서 일하고 있는 600여 명은 물론 1300여 명의 월드타워점 고용인원을 떠안고 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2017년 하반기 특허 심사에서 또다시 타 기업에 특허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특허전에서 월드타워점을 잃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코엑스점 이전도 월드타워점 특허 상실의 후속 대책안이지만 향후 영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어 추진 여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제2롯데에 입점한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16일 오후 7시 롯데월드타워 14층에서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물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롯데월드 △롯자산개발 등 9개 사다.

이들 대표들은 월드타워점 특허 상실에 따른 직원 고용 승계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협력업체를 포함해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그 분들의 고용안전이 중요하다. 99%는 내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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