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통해 효율성 높인다

현대위아, 현대위스코·메티아 합병 등 7개 계열사 3개로 재편

현대차그룹 CIⓒ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7개 계열사를 3개로 재편하는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와의 소규모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현대위아 대 현대위스코 대 현대메티아가 각각 1 대 1.5324378 대 0.1908706로,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가 현대위아에 흡수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위아는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완제품 생산뿐 아니라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가 보유한 파워트레인 기초부품 소재 생산·가공 역량까지 갖추게 됐다.

현대메티아는 주조업체, 현대위스코는 단조업체로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차량부품, 공작기계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주조는 고철·선철 등을 녹여 틀 속에 넣고 냉각, 각종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을 말하며 단조는 금속을 두드리거나 눌러서 형체를 만드는 금속가공을 말한다. 현대위아는 소재-가공-조립까지 이어지는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차량부품사업 부문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약 1000억원 규모의 현대위아 지분 1.95%를 확보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합병 대상인 현대위스코의 지분 57.87%(34만724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2대 주주는 현대메티아로 38.63%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번 합병으로 얻게 되는 현대위아 주식은 약 48만8800여주에 달한다. 현대위아의 주당 합병 가액인 19만8611원을 적용할 경우 총액은 970억9500만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현대위아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지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며 "차량부품사업의 일관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현대위아의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변동이 없으며 지분율은 26.79%에서 25.32%로 감소한다. 합병 완료시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는 해산하게 된다.

현대위아 측은 이번 합병으로 통해 올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대위아의 매출액이 3조4111억원에서 3조8577억원으로 약 13.1%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영업이익은 2420억원에서 2628억원으로 8.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현대위아가 지분법 대상회사인 현대위스코와 연결 대상 법인인 현대메티아를 소규모 합병하기로 함에 따라 금속소재와 기초가공분야 역량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아는 엔진 성장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번 합병으로 메티아 비지배주주 순이익의 연결반영 및 위스코의 내부거래제거 손익 연결반영을 통한 이익기대치가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연관, 중복사업을 통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날 SI(시스템통합) 업체 현대오토에버가 현대건설의 SI 업체 현대씨엔아이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을 흡수합병하게 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 사업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유사한 계열사들을 정리·통합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못적"이라며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책임경영과 품질경영이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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