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뷰익·폴스타도 '메이드 인 차이나'…韓 시장 흔든다
뷰익, 4300만원대 중국산 PHEV 출시…폴스타도 가격 경쟁력 앞세워
中 생산기지 활용해 가격 경쟁력 높여…내수 부진 국산차 부담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설비와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산 차량의 국내 유입이 전기차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은 지난달 30일 중형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엘렉트라 E7'을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11월부터 시작한다.
한국GM은 엘렉트라 E7을 앞세워 국내 최대 수요 시장인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판매 부진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한국GM은 올해 1~9월 중 6월을 제외하고는 월간 내수 판매량이 1000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지난달 30일 차량 공개 행사에서 제시한 엘렉트라 E7의 가격은 4300만~5400만 원대다. 구체적인 트림별 가격과 사양은 정식 판매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PHEV가 하이브리드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뷰익은 GM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시작 가격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이 가능한 것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 덕분이다. 엘렉트라 E7은 미국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법인인 상하이GM에서 개발·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설비와 현지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중국 생산기지를 활용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폴스타 4는 중국 항저우만 공장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지만, 현재 국내 판매 차량은 중국산이다.
폴스타는 국내에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7년형 폴스타 4의 시작 가격은 6690만 원으로, 9000만 원이 넘는 유럽 판매가격보다 2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오는 폴스타 3 역시 시작 가격이 7790만 원으로, 약 1억 2000만 원인 유럽보다 4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은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1~8월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한 2950대를 판매했다.
중국산 차량의 국내 시장 공략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 3와 모델 Y 등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시작 가격이 4999만 원인 모델 Y는 지난 8월에만 9638대가 판매되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BYD 역시 중국의 생산 기반을 활용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형 전기차 돌핀과 아토 3를 비롯해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등 다양한 차급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중형 PHEV SUV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중국산 차량의 판매 확대는 수입차 시장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8월 수입차 판매량은 24만 48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중국산 차량의 가격 경쟁은 중국 브랜드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로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PHEV까지 가격 경쟁이 확산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주력 차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산 차량의 가격 공세는 또 다른 부담이다. 올해 1~9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내수 판매량은 103만 22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기아(5.4%)를 제외한 현대차(-16.3%), 르노코리아(-32.2%), KG모빌리티(-6.8%), 한국GM(-36.4%)은 모두 감소했다.
중국 생산기지 활용에서도 업체별 전략은 엇갈린다. 한국GM은 중국산 뷰익을 도입한 반면, 현대차·기아는 국내 생산과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노사 협약 등으로 국내 시장에 해외 생산 차량을 공급하는 데 제약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차량의 국내 유입이 확대될수록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 생산 기반 유지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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