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공간 최대 8.0㎥ 기아 PV7, ‘더 큰 PBV’로 상용차 공략[르포]

카고·패신저 세계 최초 공개…밝은 색·깔끔한 디자인에 관람객 발길
2027년 국내·유럽 출시…하이루프·섀시캡·특장차 등 23종으로 확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세최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두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7 카고 모델. 2026.9.16 박기범 기자

(하노버=뉴스1) 박기범 기자

공간이 넓어서 활용성이 좋아 보입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너무 멋있습니다.

흰색과 회색 계열 상용차가 빼곡한 전시장에 밝은 색상의 대형 밴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차량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몸을 숙여 실내를 들여다보고, 차 옆과 뒤를 오가며 공간을 살폈다. 조금 떨어져서 봐도 기존 PV5보다 한층 커진 차체가 확연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기아(000270)의 두 번째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7'을 만났다. PV7은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카고와 패신저 두 모델로 모습을 드러낸 PV7은 전장 5350㎜, 축간거리 3500㎜로 PV5보다 몸집을 키웠다.

PV5 카고 롱 모델과 비교하면 길이는 655㎜, 폭은 100㎜, 높이는 85㎜ 크다. 차급이 비슷한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카코 모델과 비교하면 길이는 95㎜ 길지만, 높이는 10㎜ 낮고 폭은 같다.

"상용차도 예쁠 수 있다"…커졌지만 투박하지 않은 PV7

첫인상은 깔끔한 미래형 전기차에 가까웠다. 전시장 곳곳의 상용 밴이 기능성을 앞세운 무채색 위주였다면 PV7은 블루와 그린 계열의 밝은 외장색과 간결한 면 처리가 눈에 띄었다. 전면부는 넓은 앞 유리와 검은색 전면 패널이 하나로 이어지는 인상으로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독특한 형태의 주간주행등 역시 PV7 특유의 분위기를 더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지나치게 육중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카고의 뒷문을 열자 네모반듯한 적재 공간이 그대로 드러났다. 천장은 성인 남성이 서서 자유롭게 걸어 다닐 만큼 높지는 않았지만, 폭과 길이는 여유로웠다. 하이루프의 경우 전고가 보다 높아져 성인 남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여유로운 공간은 배송차뿐 아니라 이동식 사무실이나 스튜디오 등 다양한 활용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세최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두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7 패신저 모델. 2026.9.18 박기범 기자

패신저에서는 공간 활용성이 더 두드러졌다. 운전석에는 슬림한 디스플레이와 각진 스티어링휠이 자리했고 곳곳에 수납공간과 USB 충전단자를 마련했다. 2·3열도 머리 공간이 넉넉했고, 좌석 사이 통로도 여유가 있었다.

큰 창과 글래스루프 덕분에 뒤쪽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적었다. 3열의 3개 좌석을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좌석은 물론 트렁크 활용성을 높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승객 운송이나 셔틀 등 여러 용도를 염두에 둔 설계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소프트웨어도 PBV 활용에 맞춰 강화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플릿 관리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을 통해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상 징후를 미리 확인하는 업타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세최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두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7 카고 모델 뒷모습. 2026.9.16 박기범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세최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두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7 패신저 모델. 2026.9.18 박기범 기자
'2026 올해의 밴' PV5…PV7 활용도 힌트

PV7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는 오히려 전시장 곳곳의 PV5가 힌트를 줬다. 기아 부스에는 카고와 패신저뿐 아니라 하이루프, 휠체어 탑승 차량, 크루밴, 푸드트럭 등 서로 다른 모습의 PV5가 자리했다. 다른 특장업체 부스를 걷다 보면 PV5를 사업 목적에 맞게 개조한 차량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한 특장 업체 관계자는 "PV5는 공간 활용성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호응도가 좋다"며 "PV7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PV5는 이미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하나의 자동차에 사업을 맞추는 대신 사업에 필요한 형태에 자동차를 맞추는 PBV 전략이 실제 상용차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PV7은 이를 한 체급 큰 시장으로 확장한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먼저 출시한 뒤 하이루프와 섀시 캡, 각종 특장차 등 총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고객의 생산성과 유연성, 장기적인 보유 가치를 높이는 종합 비즈니스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5를 활용한 차량이 전시돼있다. 2026.9.18 박기범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전시된 PV5. 2026.9.16 박기범 기자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