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 555만대 판매 목표…2028년 자율주행·로봇 양산(종합)
신차 100종·생산능력 127만대 확대…2030년 영업이익률 9% 이상
엔비디아와 첫 SDV에 L2+ 적용…아틀라스 배치·로봇 연 3만대 생산
- 박기범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오는 2030년 글로벌 판매량을 555만대로 늘리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HEV) 확대와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413만 8389대)대비 약 34% 증가한 규모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대 늘리고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첫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양산 차에 레벨2+(L2+) 자율주행을 적용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연말까지 '아틀라스' 훈련 시설을 10배 늘리고 2028년에는 미국 생산시설에 아틀라스를 배치한다. 로보틱스 생산시설을 가동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보틱스 생산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과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신규 차급과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상반기 HEV 판매가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미국에서는 5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시가총액 평균은 105조원으로 지난해 평균의 약 2.3배"라며 "시장이 현대차를 단순히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기술과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부분 변경과 파생 모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신규 차종을 출시한다. 이 중 18개 이상은 기존에 없던 차급에 투입하는 완전 신차다. 북미에서는 58종, 한국에서는 약 49종, 유럽에서는 약 41종을 선보이며 제네시스 신차도 22종 포함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첫 HEV인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에서 판매하고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신형도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모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인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127만대 확대한다.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알제리 등 반조립(CKD) 거점 25만대 등이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 이상을 출시해 HEV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도 미국에 투입한다. 미국 부품 현지화율은 현재 60%에서 2030년 80%까지 높인다.
유럽에서는 EV 판매를 지난해 11만6000대에서 2030년 42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음성 어시스턴트를 적용한다.
인도는 SUV 판매 비중을 2030년 80%까지 확대하고 부품 현지화율을 현재 84%에서 90% 이상으로 높인다. 현지 생산량의 최대 30%를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울산 EV 신공장을 AI 기반 품질관리와 첨단 생산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한다. 첫 생산 모델은 제네시스 GV90이다. 울산 1공장과 4공장도 내년부터 재건축에 착수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50조5000억원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공개한 아이오닉 V에 이어 내년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 등 신차 2종을 출시한다. 중국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판매 대수 50만대를 목표로 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비롯해 GV80 하이브리드, EREV SUV, 고성능 GV60 마그마 등으로 전동화·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한다.
신규 시장 진출도 강화한다. 올해 4분기 스페인을 시작으로 내년 오스트리아·덴마크·폴란드·포르투갈 등 유럽 5개국에 추가 진출하고, 향후 인도와 아세안으로 영역을 넓혀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35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래 사업에서는 로보택시와 로보틱스를 본격 확대한다. 오는 4분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하고,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도 올해 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는 제조 AI 로보틱스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올해 6월 미국에 문을 연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연말까지 현재의 10배 규모로 확대하고 2028년부터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전 배치한다. 미국 내 로보틱스 생산시설은 2028년부터 가동해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SDV 분야에서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AI 개선, 무선 업데이트(OTA)가 선순환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한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으로 2028년 첫 SDV 양산 차에 레벨2+(L2+) 자율주행을 적용해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9년 이후 자체 E2E 자율주행 모델인 '아트리아 AI'를 양산 차에 순차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L2+부터 레벨4까지 전 라인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2029년부터는 5만장 이상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100㎿급 새만금 AI센터도 가동한다.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낸다. 자체 개발 배터리 셀은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와 비교해 동일한 에너지 밀도에서 출력은 2배 높이고 충전 시간은 40% 단축했다. 내년 출시할 EREV에 이 배터리를 탑재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미드니켈 NCM 배터리도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 차에 적용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드니켈 NCM 배터리는 기존 하이니켈 NCM보다 가격을 약 30% 낮출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면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총주주환원율 35% 이상과 최소 배당금 1만원, 분기 배당 2500원을 유지한다. 또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약 8000억 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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