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내수 포화에 수익성 '뚝'…수출 넘어 해외공장 확보 '사활'
中승용차 10대 중 6대 전기차…車제조업 이익률은 3.8%로 추락
해외로 눈돌린 中, 5년간 수출 27배↑…관세장벽에 현지생산 돌입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국 전기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활로를 찾아 수출로 눈을 돌린 중국 업체들은 각국이 높인 무역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잇달아 해외 현지 공장을 확보하고 나섰다. 연말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의 첫 유럽 승용차 공장이 양산에 돌입한다.
14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470만4000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의 54.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50.2%) 대비 3.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간 신에너지 승용차의 시장 침투율은 6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통칭한다. 중국에서 새로 팔린 승용차 10대 중 6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시장 침투율은 사상 최고에 달했지만 수익성은 거꾸로 갔다. CPCA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자동차 제조업 이익률은 3.8%로 전년 동기(4.8%) 대비 1.0%p 하락해 전방 산업 평균치(6.5%)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들어 위축되자 업체들이 극심한 가격 경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020년 110만9000대였던 중국 내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매년 늘어 지난해 1280만9000대로 5년 만에 11.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에너지 승용차의 시장 침투율은 5.8%에서 53.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하며 2020년 상반기 이후 6년 만에 상승 곡선이 꺾였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AC자동차는 최근 보도에서 내수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요 신에너지차의 대당 이익은 5000~8000위안(약 105만~169만 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동화 과정에서 돈을 버는 완성차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수많은 딜러가 줄줄이 폐업하고 있고 은행도 자동차 업계에서 조용히 자금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 부진에 직면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수출을 대폭 늘렸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승용차 수출량은 424만6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7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에너지 승용차 수출은 124.3% 늘어난 223만1000대로 전체 승용차 수출의 52.5%를 차지했다. 2021년 상반기 8만2000대였던 신에너지 승용차 수출 물량은 5년 만에 27.2배 늘었다.
중국산 자동차가 세계 시장으로 밀려들자 각국은 관세 장벽을 높였다. EU는 2024년부터 기존 10%의 일반 수입차 관세에 더해 중국산 전기차에 업체별로 7~35%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브라질은 2024년 10%였던 전기차 관세를 올해 35%까지 올렸다. 멕시코는 지난 1월부터 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서 수입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종전 20%보다 높은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 방식도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중국 자동차·부품업체 15곳 이상이 해외 투자계획을 공개했으며, 이들이 밝힌 투자액을 합하면 700억 위안(약 15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는 공장을 직접 건설하는 방식과 기존 업체의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BYD는 올해 4분기 헝가리 세게드에 첫 유럽 승용차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착공 2년 반 만으로, 세게드 공장 투자액은 40억 유로(약 7조 원)에 달한다. 초기 연간 15만대의 생산 능력은 단계적으로 최대 연간 3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리는 지난달 미국 포드와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운영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이 공장은 포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이다.
포드와 지리가 각각 지분 66%, 34%를 보유하며 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합작사가 출범한다. 지리는 2028년부터 이곳에서 'EX5'를 포함한 유럽 시장용 전기차 2종을 생산한다.
완성차 업체를 따라 중국 배터리·부품 공급망도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 BTR뉴머티리얼은 모로코에 연산 5만 톤 규모 양극재 공장과 6만 톤 규모 음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모로코는 EU와 가깝고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데다 인건비와 토지비용이 저렴해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유럽 우회 거점으로 부상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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