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회사도 직원도 손해…생산차질 4만대·임금 192만원↓

60시간 부분파업에 퇴직금도 1401만원↓
12일부터 추가 파업 피해규모 더 커질듯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사흘간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다. 2026.7.20 ⓒ 뉴스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 파업으로 회사의 생산 차질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의 금전적 손실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12일부터 추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 모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내부 직원에게 공유한 임금·단체협상 관련 자료에서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60시간 동안 진행된 부분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분석했다. 이 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4만2510대로 집계됐다.

피해는 회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발생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직원 1명당 임금과 퇴직금 손실은 각각 192만 원, 1401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임금 손실 192만 원은 특근 등이 포함된 기술직을 기준으로 했으며 퇴직금 손실 1401만 원은 1967년생 근속 30년 기술직 직원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손실이 장기적으로 직원 보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파업 장기화로 투자 등이 지연되고 실적이 악화할 경우 향후 임금과 성과금 등 직원 보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업 여부와 실적도 비교된다. 현대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7년 연속 파업을 겪었다. 이 기간 현대차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2년 8조 4000억 원에서 2013년 8조 3000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14년 7조 5000억 원 △2015년 6조 4000억 원 △2016년 5조 2000억 원 △2017년 4조 6000억 원 △2018년 2조 400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업이 없었던 2019~2024년에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019년 3조 6000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조 4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2021년 6조 7000억 원, 2022년 9조 8000억 원, 2023년 15조 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14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파업이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현대차는 생산 차질과 적기 투자·공사 지연 등이 경영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적 악화에 따라 직원 임금·성과금 총액이 축소됐지만 반대로 교섭이 원만하게 마무리된 시기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실적과 직원 보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휴가를 마친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추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12~13일 주·야간조 각각 4시간, 14일과 18일에는 각각 6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예정된 파업이 모두 진행되면 올해 누적 파업시간은 100시간으로 늘어난다. 다만 본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파업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물밑 접촉을 이어왔으나 아직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년 연장과 상여금 인상,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노사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 9000원, 성과금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를 거부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