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효과에 테슬라 중고차값 3%↑…휴가철 하락장서 '역주행'

8월 중고차 평균 1.43%↓…모델3 3.32%·모델Y 3.05% 상승
전기차·하이브리드 가격 방어…내연기관은 상대적 낙폭 커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지난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테슬라 모델3 중고차 가격이 한 달 새 3% 이상 올랐다.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적용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휴가철 비수기로 전체 중고차 시세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을 보이며 파워트레인별 시세 흐름이 엇갈렸다.

11일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가 공개한 8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 AWD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3.32% 상승했다. 모델Y 롱 레인지 AWD도 3.05% 올랐다.

특히 2023년식 미국 생산 모델3는 최근 FSD 국내 적용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Y 역시 높은 신차 판매량과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세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상승세는 전체 중고차 시장 흐름과 대비된다. 엔카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3년식 인기 차종 37개를 분석한 결과 8월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43% 하락했다. 국산 차는 평균 1.77%, 수입차는 0.99% 떨어졌다. 주행거리 6만㎞의 무사고 차량 기준이다.

통상 8월은 휴가와 여행·레저 등으로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데다 폭염으로 차량 구매 활동도 위축되면서 중고차 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올해 역시 조사 대상 대부분 모델의 시세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국산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1.44%,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0.76% 하락해 전체 평균보다 낮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가격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전월 대비 1.11% 올라 조사 대상 국산차 중 유일하게 시세가 상승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와 싼타페 HEV 1.6 2WD 캘리그래피는 각각 0.53%, 0.7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도 1.19% 상승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차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이 전월 대비 6.25% 떨어져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T 플러스는 3.24%,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3.05%,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2.86% 하락했다.

수입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W213 E350 4MATIC 익스클루시브가 4.10% 하락했으며 C-클래스 W206 C300 4MATIC AMG Line은 3.43% 떨어졌다. 볼보 XC90 2세대 B6 얼티메이트 브라이트(-3.36%),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3.33%), A6 C8 45 TFSI 프리미엄(-3.16%)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엔카 관계자는 "전반적인 하락세 속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부 인기 모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보여, 파워트레인과 모델별 수요에 따라 시세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