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991만대 5.5%↑…현대차그룹 25% 성장

中·북미 '주춤', 유럽·비중국 아시아 성장
BYD 판매 감소에도 선두 유지…테슬라·현대차 점유율 확대

SNE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5%대 성장에 그치며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북미 시장이 주춤한 사이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이 성장을 이끌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5%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990만 6000여 대로 전년 동기(946만 9000여 대) 대비 5.5% 늘었다. 이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상용차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서는 중국 브랜드 비야디(BYD)가 149만 6000대로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고, 점유율도 20.1%에서 15.1%로 5.0%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 내수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2분기 BEV 판매 반등과 유럽·동남아·중남미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늘고 있어 하반기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 0.3% 감소한 98만 20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10.5%에서 9.9%로 소폭 하락했다.

3위는 테슬라로 16.3% 증가한 83만 80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7.7%에서 8.5%로 높아졌다. 2분기 48만 126대 인도가 상반기 성장에 힘을 보탰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BEV 수요 확대와 신차 투입 효과에 힘입어 3.7% 증가한 67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13.2% 증가한 59만 1000대, 창안자동차(Changan)는 3.4% 증가한 41만 8000대를 각각 판매하며 5위와 6위에 자리했다. 체리자동차는 29.7% 증가한 38만 3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시장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37만 대로 25.3% 증가했다. 점유율도 3.1%에서 3.7%로 0.6%p상승했다. 유럽 판매 회복과 비중국 아시아 수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립모터(Leapmotor)는 32만 4000대로 60.3% 급증해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2.2%에서 3.3%로 확대됐다. 10위는 BMW로 3.3% 줄어든 28만 6000대를 판매했다.

상위 10개 그룹 외 업체의 판매량은 354만 9000대로 13% 늘었다. 이들 브랜드의 점유율도 33.4%에서 35.8%로 상승했다. 선두권 일부 업체가 주춤한 사이 지역 특화 OEM과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외형을 키우며 경쟁 구조가 다극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

지역별로 중국은 530만 8000대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점유율도 62.4%에서 53.6%로 8.8%p 줄었다. 지난해 말 구매세 혜택 축소를 앞두고 발생한 선구매 효과가 사라진 데다 올해 세제 지원까지 줄면서 상반기 수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252만 8000대로 29% 성장하며 점유율을 20.9%에서 25.5%로 높였다. 강화된 배출규제 대응과 신차 출시, 각국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ACEA가 7월 발표한 상반기 자료에서도 EU 승용 BEV 비중은 20.7%로 확대돼 전동화 전환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미는 68만 1000대로 20.5% 감소해 주요 권역 중 가장 부진했고 점유율도 9.1%에서 6.9%로 내려갔다.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뒤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모델 교체 주기의 영향이 겹치면서 상반기 수요 회복이 제한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93만 3000대로 75.8%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5.7%에서 9.4%로 확대됐다. 한국·인도·동남아에서 신차 투입과 현지 생산, 보급 정책이 맞물리며 가장 빠른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 지역도 45만 6000대로 150.6% 급증해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의 초기 보급 확대가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향방이 중국 수요 회복 속도와 미국 세액공제 종료 영향, 유럽 시장의 성장세 지속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쟁의 중심이 단순 판매량 확대에서 현지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보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화 전략이 점유율 경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