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연비 22㎞…AI 품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진화[시승기]
용인-충주호 왕복 214㎞ 시승…연비 고속 16.9㎞·정속 주행 22㎞
생성형 AI 품은 플레오스 첫 적용…하이브리드·캘리그래피 인기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기름값 걱정 없이 장거리도 편안하게
현대자동차(005380) 신형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준대형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놨다. 지난 주말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진행한 시승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 22㎞의 연비를 기록했다. 넓은 실내와 정숙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효율은 중형 하이브리드 못지않았다.
경기 용인에서 충주호까지 왕복 214㎞를 달리며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주행 성능과 연비,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만들어낸 새로운 운전 경험을 직접 확인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은 연비다. 이번 시승에서 주행 환경에 따라 효율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갈 때와 올 때의 주행 방식을 달리했다. 시승의 메인 코스는 경기도 용인에서 충주호까지 왕복 214㎞. 보다 편안한 주행을 위해 야간에 주행을 시작했다.
우선 용인에서 충주호까지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교통 흐름에 맞춰 다소 빠르게 달렸다. 추월과 가속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터와 엔진의 전환은 부드러웠고, 가속 과정에서도 이질감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기록한 연비는 16.9㎞. 준대형 세단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복귀 길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뒤 제한속도에 맞춰 정속 주행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계기판에 표시된 최종 연비는 22㎞. 한여름 폭염 속에서 에어컨을 계속 가동한 점을 감안하면 더 인상적이었다. 장거리 출퇴근이나 여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가장 크게 체감할 장점이다.
정숙성도 돋보였다.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적용된 '엔진 정지각 제어'와 '모터 역위상 제어' 기술 덕분에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진동과 소음이 크지 않았다. 신호 대기 후 다시 출발하거나 저속에서 고속으로 속도를 올리는 과정도 자연스러웠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확실히 줄여줬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실내다.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음성비서 '글레오(Gleo)'가 처음 적용됐다. 주행 중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도 글레오였다.
"글레오, 충주호 근처 카페 찾아줘." "가는 길에 맛집 추천해 줘." "에어컨 온도 1도 낮춰줘."
기존 음성인식처럼 정해진 명령어를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명령을 수행했다. 주변 장소 검색부터 실시간 목적지 안내, 차량 기능 제어까지 막힘없이 이어졌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일이 크게 줄어든 만큼 편의성과 안전성도 함께 높였다.
스마트 비전 루프 역시 글레오와 연동된다. 음성으로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주행 중 손을 떼지 않고도 개방감과 차광 기능을 손쉽게 바꿀 수 있었다.
실내 공간 역시 여전히 그랜저의 강점이다. 넉넉한 2열 공간은 가족 여행은 물론 쇼퍼드리븐 수요까지 충분히 만족시킬 만했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차분한 실내 디자인은 화려함보다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고, 스마트 비전 선루프는 투명도 조절 기능으로 개방감과 차광 성능을 모두 잡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풀옵션 모델 가격은 6439만 원이다. 출시 초기 다소 높다는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가격보다 상품성에 주목했다. 계약 모델 절반이 가까이가 하이브리드 모델이고, 그중에서도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선택률이 가능 높다고 한다.
직접 타보니 이유는 분명했다. 넓은 공간과 높은 연비,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까지 더해졌다.
6000만 원이 넘는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이 잦을수록 연료비 부담은 줄고, 운전은 한층 편해진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연비 좋은 준대형 세단이 아니라 효율과 공간, 그리고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모두 갖춘 '가장 똑똑한 그랜저'로 진화하고 있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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