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구 한바퀴 돈 정의선 회장, 귀국 후 첫 현장은 '이곳' 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비공개 방문…개관 10주년 리뉴얼 계획 점검
피지컬 AI·수소 상설展 가능한 규모…정 회장 '고객 우선' 행보
- 김성식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고양=뉴스1) 김성식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한 달간 '지구 한 바퀴'를 돌고 귀국한 뒤 첫 국내 현장 경영 일정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았다.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자동차 테마파크'가 개관 1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새 단장(리뉴얼) 방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고객 신뢰·접점 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장재훈 부회장과 함께 비공개 일정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했다. 장 부회장은 이번 경영진 방문 목적이 스튜디오 리뉴얼 점검이 맞느냐는 뉴스1 질의에 "그렇다"며 "전체적인 리뉴얼 방향성은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 회장이 첫 번째 현장 경영 장소로 고양 모터스튜디오를 낙점한 건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에도 이곳에서 그룹 신년회를 열고 "실패한 기업은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며 '고객 우선 경영' 철학을 역설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고객 접점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 용인 기흥구 소재 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를 개관하며 고난도 정비 전문 거점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로봇이 각종 부품을 나르고 차량 이상 상태를 데이터가 찾아내는 이곳에서 장 부회장은 "위대한 브랜드는 서비스 현장에서 완성된다"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고객과 어떤 방식으로 만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2017년 4월 서울과 하남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그룹의 상설 복합 자동차 테마파크다. 지하 5층∼지상 9층에 연면적 6만 3878㎡(약 1만 9323평)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차량 생산 과정과 생산 차량 전시부터 차량 시승과 정비는 물론 식음료·문화 체험까지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 지난 3월 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내년 4월, 개관 10주년을 맞아 조만간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문을 열었던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하남도 각각 개관 11주년, 8주년인 지난해와 2024년, 3개월의 리뉴얼 공사를 마친 바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연면적이 서울의 21배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만큼 리뉴얼이 완료되면 차량 관련 전시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수소 등 최근 현대차그룹이 전면에 내세운 신사업까지 고객들에게 실물로 직접 소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앞서 2024년 7월 몰입형 체험 전시관 '4D 라이드'를 부분 리뉴얼하면서 전시관 내 상설 영상물을 개관 당시 선보였던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자동차 경주 대신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 그룹 로봇들이 재난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대체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27년의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개발 역사를 망라하는 '올곧은 신념' 특별전을 보름간 개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한 달간 해외 순방을 마친 이후 국내에서 이뤄진 첫 번째 현장 경영 행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초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현대차 '아이오닉 3' 양산을 앞둔 튀르키예 공장까지 광폭 행보를 쉼 없이 이어왔다.
그 사이 아프리카 가나를 찾아 현지 국왕을 예방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해 엔비디아 등 현지 빅테크와 AI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바로 브라질 상파울루 현대차 공장을 찾아 현지화 전략을 적극 주문했다. 정 회장이 한 달간 이동한 동선을 직선거리로 이으면 지구 한 바퀴(4만㎞)에 맞먹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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