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도 놀란 아틀라스, '연구실 축구' 아닌 '동네구장 특훈' 있었다
진짜 잔디밭·햇볕 등 실전같은 환경서 '비밀 훈련'
전용 통신채널…리타게팅·강화학습·전신제어 결합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BD)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피파(FIFA) 월드컵 2026 하프타임 퍼포먼스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BD는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콘텐츠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경기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아틀라스를 훈련시켰는지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아틀라스는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 무대에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공을 주심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아틀라스는 선수 입장 터널에서 등장해 해리 케인, 엘링 홀란, 마테우스 쿠냐, 손흥민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세레머니를 연이어 선보이며 경기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세스 데이비스 BD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연구실에 있던 로봇을 경기장 환경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로봇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외부 통신 환경, 지면 조건, 주변 사람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먼저 BD는 수만 명의 관중이 밀집된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기존 와이파이 기반 통신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도 전용 통신 채널을 구축했다. 강한 햇빛과 고온의 야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종 시스템과 제어 기능도 개선했다.
아틀라스를 잔디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 또한 넘어서야 할 과제였다. 아틀라스는 일반적으로 실내 매끄러운 바닥에서 학습과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축구 경기장의 잔디는 탄성과 마찰 계수가 일정하지 않아 발이 걸리거나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은 고난도 조건이었다.
BD는 발과 잔디 표면 간 상호작용을 모델링하는 방식을 추가해 아틀라스를 학습시켰다. 잔디 경기장 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지역 공원 내 축구장을 빌려 훈련시키기도 했다.
또한 유명 축구 선수의 골 세리머니 동작과 심판에게 공을 전달하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환경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능력이 요구된다. BD는 아틀라스의 반응 속도와 균형 제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구체적으로 강화학습과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 신체 구조에 맞게 재구성하는 리타게팅 기법, 전신 관절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반응하는 '전신 제어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다.
BD는 이번 월드컵 시연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향후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로봇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파가 많은 경기장 환경에서 정밀하고 안정적인 동작을 구현하는 것은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공장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BD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틀라스를 단순히 인상적인 동작을 보여주는 로봇이 아닌, 실제 제조 환경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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