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분 파업에 매출 2000억 감소 우려…하반기 반등 '먹구름'
2분기 영업익 13.7% 감소 전망…3분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
휴머노이드·완전 월급제 쟁점…현대차 임단협, 업계 '바로미터'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12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하면서 2000억 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차 출시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돼 파업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생산 환경 변화까지 의제가 되면서 올해 노사 협상은 예년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고 파업 발생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또 이번 협상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 노사관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3조 1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과 판매 인센티브 확대, 안전공업과 인도 모비스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 북미 시장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차의 견조한 수요, 투싼과 아반떼 등 신차 출시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3조2000억 원, 4분기는 80.3% 늘어난 3조 1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노조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주·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생산라인 기준 하루 최대 4시간씩, 총 12시간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낸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12시간 파업으로 5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과 약 2250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 복직,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관련 협의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아반떼 신차 출시와 국내 생산 차질 정상화 등에 따라 판매 흐름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번 국내 임금협상이 생산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협상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등 생산 현장 자동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예년보다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쟁점은 '완전 월급제'다. 노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직은 시급제를 기반으로 임금이 산정되지만, 노조는 자동화로 노동시간이 줄어도 임금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월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가 2028년부터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인 만큼 AI와 로봇 확산에 따른 새로운 임금체계 마련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월급 수준과 적용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실제 제도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협상이 현대차를 넘어 협력업체와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의 하반기 생산과 실적, 향후 노사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 협상은 국내 완성차 업계 임단협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조가 오는 15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맞춘 별도 투쟁을 예고했고 현대모비스 노조도 같은 날 부분파업 방침을 세우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하투가 확산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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