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BYD '가성비 PHEV' 시장 연다…'완속 충전' 불가 단점 보완

3000만~6000만원대 차량 연이어 출시…틈새시장 공략
완속 충전 단점 보완…KGM 4000만원대 SE10 내년 출시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BYD코리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BYD '씨라이언 6 DM-i(BYD SEALION 6 DM-i)'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불모지로 여겨졌던 국내 시장에 수입차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1억 원대 안팎의 고가 상품 위주의 시장이었던 PHEV 시장에 3000만 원, 6000만 원 위주의 가성비 라인업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국내 브랜드 KG모빌리티(003620) 역시 내년 초 가성비 PHEV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던 PHEV 수요가 확대할 수 있을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충전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크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이 중심이고 모터가 보조하는 역할이라면 PHEV는 전기차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엔진이 보조하는 역할이다.

토요타 라브4 6160만원…BYD 씨라이언6 3750만원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6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6세대 '올 뉴 라브(RAV) 4'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차(HEV)뿐 아니라 PHEV 파워트레인을 내놓았다.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전기차 구동계 이엑슬(e-Axle)을 결합한 모델이다.

특히 22.68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EV) 모드만으로도 복합 전비 기준 최대 77㎞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출퇴근 같은 일상적인 이동을 전기만으로도 소화할 수 있는 거리다. 가격은 6160만 원부터다.

토요타는 국내에서 프리우스 PHEV도 판매하고 있다. 기존 해치백 모델에 SUV까지 내놓으며 PHEV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BYD코리아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PHEV를 내놓으며 공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BYD는 지난 26일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PHEV 씨라이언 6 DM-i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DM-i는 BYD가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물리적 변속기 없이 전기모터와 엔진의 유기적 작동을 통해 변속 충격 없는 주행 질감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18.3kW 용량의 배터리로 전기 모드 만으로 복합 기준 7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업계가 주목한 것은 가격이다. BYD는 해당 차량 가격을 3750만 원으로 책정했다. 보통 PHEV가 높은 배터리 용량과 모터·엔진 두 가지 구동계 장착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점, 중형 SUV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토요타가 16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토요타 '올 뉴 RAV4' 공개 행사에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2026.6.16 ⓒ 뉴스1 구윤성 기자
'틈새시장' 저변 확대 여부 업계 주목

그간 국내 시장에서 PHEV는 판매가 부진했다. 국내 환경 특성상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도심 주행 시 거의 매일 충전해야 하는데 단독 주택에서의 완속 충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 국토가 좁아 일반 전기차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점, 전기차와 달리 보조금 혜택이 없는 점 등이 PHEV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여기에 높은 생산 단가까지 더해지면서 PHEV는 국내에서 1억 원대 고가 차량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한 국내 업체가 PHEV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 위주의 틈새시장이 구축됐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PHEV 전체 판매량 4739대 가운데 BMW 2064대, 렉서스 593대, 메르세데스-벤츠 550대, 포르쉐 473대 등 고가 브랜드들의 판매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와 BYD가 비교적 저렴한 PHEV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의 PHEV 차량이 모두 DC 급속 충전을 지원, 기존 단점을 보완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다.

국내 브랜드 중에선 KG모빌리티(KGM)가 4000만 원대의 '가성비' PHEV 라인업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KGM은 중국 체리차와 협업해 개발 중인 SUV SE10(코드명)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황기영 대표는 "쏘렌토나 산타페와 비교해 적정한 가격으로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커, 체리, 샤오펑 등 중국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추가 진출도 예고된 상황인 만큼 향후 PHEV 라인업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 완속 충전 등 기존 PHEV의 단점을 보완하는 제품들이 지속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 선택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PHEV 구매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전무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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