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구레이스 '꽃' 오늘 개막…도요타, 초전도모터 수소차 첫 공개
'24시간 질주' 슈퍼 타이큐 3라운드…전세계 62개팀 11개 클래스 출전
아키오 회장 초전도모터 수소엔진차 직접 운전…탱크용량 1.3배↑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 자동차 내구 레이스 대회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 3라운드가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13개국 출신 319명의 드라이버가 62개팀을 이뤄 총 11개 클래스에 출전한다.
도요타는 수소차 1종을 포함한 총 3종의 콘셉트카로 참가한다. 오는 6일~7일 본선에서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수소차를 운전하며 초전도모터가 탑재된 수소엔진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슈퍼 타이큐는 양산차 기반 머신으로 경쟁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풀뿌리 레이스다. 1991년 시작돼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프로 드라이버와 '젠틀맨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하나의 팀을 이뤄 라운드별로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지 겨룬다.
올해는 지난 3월 1라운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7개 라운드가 열린다. 이 중 3라운드는 최장 시간인 24시간 동안 길이 4.563㎞의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경기다. 경기 시간이 3~5시간인 다른 라운드와 비교할 때 가장 긴 경기 시간을 자랑해 '슈퍼 타이큐의 꽃'으로 불린다.
개인 참가자 출전을 독려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슈퍼 타이큐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제조사 개발 특수차 전용 클래스인 ST-Q가 신설되면서 양산차 외에도 각사가 개발 중인 차량 출전이 허용됐다. 이때부터 일본 제조사들이 ST-Q 클래스에 참가하며 개발 단계에서 차량의 내구성을 평가하고 더 나은 차를 만드는 데 레이싱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3라운드 ST-Q 클래스에는 도요타, 마쓰다, 스바루의 콘셉트카 5종이 출전한다.
도요타는 수소차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미드십 엔진 엔진차 'GR 야리스 M 콘셉트', 고성능 자동변속기(DAT) 기술이 적용된 차 'GR 야리스 DAT 레이싱 콘셉트' 등 3종을 ST-Q 클래스에 내보낸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모으는 차는 GR 코롤라 H2 콘셉트다. 아키오 회장이 모리조란 이름으로 도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TGRR)팀의 드라이버로 출전해 코롤라를 직접 운전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21년부터 ST-Q 클래스에 수소차를 내보내며 수소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양산 수소차 미라이(MIRAI)가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인 반면, GR 코롤라 H2 콘셉트는 수소엔진차로 내연기관 엔진 내부에서 수소를 직접 연소시켜 동력을 얻는 방식을 사용한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도 배기음과 엔진 진동 등 기존 내연기관 특유의 주행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올해 GR 코롤라 H2 콘셉트는 세계 최초로 초전도 액체수소 펌프를 탑재하고 레이스에 참가한다. 연료 탱크에서 엔진으로 액체수소를 공급하는 펌프 구동모터를 기존 전기모터에서 일본 교토대와 공동 개발한 초전도모터로 변경해 전기 저항을 없앴다. 초전도 기술에는 극저온 환경이 필요한데, 액체수소의 온도가 영하 253도라 별도의 냉각기가 필요 없어 모터가 꺼질 우려가 없다. 또한 기존 탱크 밖에 있던 액체 수소 펌프가 탱크 안으로 들어오면서 220L였던 탱크 용량은 300L까지 확대됐다.
목표는 24시간 동안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을 40바퀴 이상, 총 182㎞를 주행하는 것이다. 탱크 용량이 기존 대비 1.3배 커진 만큼 항속거리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라운드에선 30바퀴·135㎞의 항속거리를 기록했다. 이토 나오아키 도요타자동차 GR차량개발부 총괄 매니저는 지난 1일 화상으로 열린 사전 기자 간담회에서 "수소엔진으로 40바퀴를 돌면 일반 차량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수소엔진 상용화 시기는 미정이지만 에너지 다양화 차원에서 여러 기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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