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유럽 전기차 호황 올라탔다…헝가리 공장 가동률 2배 껑충
유럽 내 SK온 전기차 판매량 29%↑…폭스바겐·아우디·포드 선전 덕분
헝가리 2공장 가동률 40→80%…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 20%↑ 전망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량이 일 년 새 29% 증가했다. 현지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SK온 헝가리 공장 가동률도 80%대로 상승했다. 실적 개선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정책·고유가 상황으로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22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유럽 내 판매량은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폭스바겐 준대형 세단 'ID.7'와 아우디 준중형 전기 SUV 'Q4 e-tron', 포드 소형 전기 SUV '퓨마' 등 SK온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한 완성차 모델들이 선전한 결과다.
전방 시장 확대에 힘입어 생산 지표는 개선됐다. SK온의 헝가리 코마롬 2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0%대에서 최근 80%대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 셀라인뿐만 아니라 모듈 라인 가동률도 80%대로 올라섰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증가가 단순 출하 개선을 넘어 현지 생산 정상화 흐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SK온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은 1조 7912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408억 원에서 3492억 원으로 20.8% 감소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폭스바겐, 포드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손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올해 들어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0일 공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1200만여 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0%, 직전 월 대비 70% 급증했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IEA는 올해 연간 유럽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해 5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신규 판매된 자동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는 건 친환경 정책이다. 유럽연합(EU) 이산화탄소(CO2)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역내 판매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치 이하(93.6gCO2/㎞)로 낮춰야 한다.
기존 기준치(95gCO2/㎞)에서 강화된 것으로, 이를 맞추려면 제조사들은 가격을 낮춰 전기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 더불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부활 또는 증액했다.
또 최근 고유가 환경이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배럴당 60달러였던 국제 유가는 현재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를 반영해 유럽에서 연간 3만㎞를 주행하는 운전자가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를 이용하면 연간 2800달러(약 400만 원)를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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